사진| 서동재 기자 awe@kukey.com

“건축은 창작이야. 어머니가 아기를 출산하며 하나의 생명체를 이 세상에 내보내듯 건축에서의 설계도 이 땅에 하나의 창작물을 내어 놓는 것이지” 25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치는 김상대(공과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는 ‘창작의 매력’에 빠져 건축공학을 연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상대 교수가 가르쳤던 ‘초고층 공학’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본교에만 개설된 강의다. 초고층 공학이란, 초고층 빌딩의 구조와 건물의 시스템설계에 관한 학문으로 초고층 빌딩의 △발달과정 △구조시스템 △풍하중 저항 메커니즘 △첨단공학 △친환경 에너지 절감 등을 다룬다. 김 교수는 “미국 대학원에서 가르치는 초고층 공학 과목들을 학부에서 개론화해 가르치는 곳은 드물다”며 초고층 과목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 교수는 가장 보람 있던 일로 아시아 최초로 세계초고층학회 회장이 된 것을 꼽았다. 김 교수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세계초고층학회 회장을 역임하며 이전에 미국 중심이었던 학회활동범위를 아시아로 옮겼다. 그는 “국내 교수, 건축가, 엔지니어들을 학회활동에 참여시켰다”며 “길목 역할을 한 것이 가장 보람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학생들에게 “공부만 잘해서는 성공하지 못한다”며 “사회에서는 대인관계, 소통, 활동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본교 학부생 시절 농촌봉사활동을 가기 위해 대기업에 찾아가 지원금을 받아낸 경험을 이야기하며 이 경험이 나중에 연구 지원금 심사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연구는 방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에요. 여러 사람을 만나 교류하는 것도 필요하죠.”

김 교수는 퇴임 후에도 5년간 본교 학부 강의를 계속할 계획이다. “퇴임 후에도 학생들에게 멘토가 되고 싶어요. 학부생들에게 큰 틀에서 공부와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싶어요.”

김 교수는 초고층 빌딩을 연구하고 공부할 후학들을 위해 초고층 건물에 관한 그의 연구 성과와 학교에서 교육한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쓰고 있다. 그는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앞으로의 삶을 밝혔다.

글| 유가영 기자 letsgo@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9 11:5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