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 최종 등심위 직전 본교 4.18 기념관 앞에서 중운위와 학생위원 측이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원종 예산팀장은 “예·결산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실질적으론 6% 정도 등록금을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동결로 최종결정을 낸 것도 학교가 노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으로 기운 등심위 구조

본교 등심위는 2012년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학생위원과 학교위원 양측이 합의에 이른 적이 없다. 학부와 일반대학원이 합의한 2012년 등심위 역시 세종총학은 합의안에 이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서재우 안암총학생회장은 ‘기울어진 등심위 구조’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현재 본교 등심위는 학생위원 6명, 학교위원 6명, 총장 추천 전문위원 1명으로 구성돼 과반 위원의 동의로 등록금을 책정한다. 이와 달리 서울대와 경희대 등은 등심위 구성 시 학생위원 측이 추천하는 전문위원 역시 배석할 수 있도록 회칙에서 규정하고 있다. 서재우 안암총학생회장은 “전문위원이 몇 년간 학교 측의 손만 들어주지 않았느냐”며 “학생측도 전문위원 1명을 추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재우 회장은 “등심위 의장을 학교 측과 학생 측이 번갈아가면서 해야하고 법인 인사가 참석해야 한다는 내용도 학교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관련 내용을 올해 7월 등심위를 열어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원종 예산팀장은 “7월에 등심위를 열어 구조를 개선하자는 제안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학교 측에서도 등심위 참여인원 등 요구사항이 있는 만큼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유원종 팀장은 또 “학생들이 공식적으로 등심위 구조개선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자고 제안하면 학교 차원에서 논의를 거쳐 회의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와 연세대는 올해 등심위에 서 학부 등록금 인하를 의결했다. 서울대는 1월 6일 등심위를 열고 학부 및 대학원 등록금 0.3% 인하안을 통과시켰고 연세대는 1월 22일 등심위에서 학부 등록금 0.2% 인하와 대학원 등록금 동결안을 인준했다. 송준석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본교 등심위 역시 학교 위원 측이 과반을 차지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어 여론전으로 맞섰다”며 “신촌캠퍼스 1인 시위와 SNS 릴레이응원 등을 통해 이슈화를 시킨 것이 등록금 인하 결정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글·사진 |  김범석 기자 conan@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5 01:4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