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알리는 개강호에 대해 고대신문 동인과 독자위원을 비롯한 학내 구성원의 평가를 종합하면, “개강호 치곤 괜찮지만 완성도가 떨어진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편집실 기자들이 제대로 만들어 본 첫 신문이어서 기사와 지면구성이 미숙한 부분이 있다. 그래도 이것도 핑계 일 뿐. 괜찮다는 말보단 떨어진다는 말에 더 집중하고자 한다.

불친절한 기사
고대신문 1769호에 대해 “친절하지 못했다”는 평이 많았다. 기사에서 다루는  사건에 대한 배경설명이나 사건의 구체적인 정황과 경과 등을 독자에게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아 내용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특히 지적된 기사는 1면 “3년째 결렬된 등심위, ‘동결’로 결정”과 4면 “우건조 교수 해임돼 소청심사과정 진행 중”이었다.
등심위 기사는 결코 가벼운 주제가 아닌 만큼 담아야할 내용도 많은데 내용전달이 제대로 안됐다는 평가(고나현 독자위원)를 받았고, 기사의 헤드도 ‘등심위’와 ‘동결’에 대한 설명이 없어 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는 잘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의견도 있었다. 신문을 만드는 기자에겐 익숙하고 잘 아는 내용일지라도 그것을 새롭게 접할 독자들을 간과해선 안되겠다.
우건조 교수 소청심사과정 기사에 대해서는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고 기사에서 결국 무엇을 말하려는지 잘 모르겠다는 평가(조유미 독자위원 외 다수)를 받았다. 앞으로는 전문적인 내용, 그리고 한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여러 취재원이 등장하는 기사에서 사건의 핵심을 지키면서도 전개 과정 간 연결고리를 전달하는 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자 한다.
그러면서도 신문이 독자에게 뉴스를 전달할 때 어느 정도까지 친절해야 하는가는 매번 고민하는 요소다. 이번에 지적받은 두 기사는 기본적인 사실의 전달마저 누락된 점이 있었지만, 기사마다 모든 이야기를 처음부터 시작할 수는 없기에 독자의 협조도 수반돼야 하는 사안이다.

발언 인용에 이의제기 있어
지난 학기에 시작한 팩트 체킹을 이번에도 실시했다. 1768호 신문의 기사 중 3개를 선정해 내용과 발언의 사실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한 취재원으로부터 자신이 발언하지 않은 내용이 실렸다는 이의를 받았다.
해당 기사를 쓴 기자가 해당 발언을 녹음한 파일을 다시 확인 한 결과, 멘트 활용에 문제시될만한 부분은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도 취재원의 발언이 기사에서 활용될 때 문맥상 그 의미나 뉘앙스가 취재원의 의도와 다르게 실리는 경우가 발생하기에 취재원이 제기한 이의를 존중하고자 한다.
한 직원은 기사에서 직원을 호칭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대신문에서는 주임급 미만의 평직원을 ‘씨’라는 호칭으로 표기한다. ‘직원’ 이라는 호칭도 고려했지만, 어색하다는 의견이 많아 적용하진 않았다. 호칭을 지적한 해당 직원은, “그래도 학교 직원인데 ‘씨’라고 하는 게 좀 그렇다”고 말했다. 일상에서 직원을 직접 부를 땐 “선생님”이라는 존칭을 사용하지만, 기사에선 역시나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씨’로 지칭되는 미래의 취재원에게 양해를 구할 뿐이다.

더 많은 평가를 받고싶다
매주 시간과 노력을 쏟아 만드는 신문에 대해 ‘좋았다’라는 말을 들으면 힘이 나고, ‘아쉬웠다’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워진다. 하지만 고대신문을 향한 모든 평가는 소중하고도 값지다. 개강호는 고대신문 동인과 독자위원 등 고대신문에 대해 잘 아는 이들로부터 평가를 받았다. 보통의 학생독자의 의견도 듣고 싶고, 어쩌다가 우연히 고대신문을 한번 본 학생들의 의견도 궁금하다. 고대신문에 대해 ‘한 마디’ 해 준다면 언제든 환영이고, 편집실 기자들에겐 큰 힘과 자극이 될 것이다.

이예원 취재부장 contact@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2 09: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