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시선을 잡는 것이 1면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호엔 새내기들이 담겼다. 표정과 동작은 충분히 깜찍(?)하나 겉옷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칙칙한 느낌이 든다. 날씨가 추워 불가피하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 호에선 좀 더 색감 있는 사진을 기대한다.
1면 탑의 경우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진다. ‘등심위’는 중요한 학내사안이고 고대신문에서도 아주 여러 번, 오랜 기간에 걸쳐 보도돼 왔다. 필연적으로 많은 배경 사항들이 얽혀있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문장도 매끄러운 건 아니어서 읽기 불편하다. 지면관계상 문제가 많겠지만, 개강호를 맞아 이번만이라도 좀 친절해졌으면 어땠을까 싶다. 기사는 독자가 읽을 때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 독자를 좀 더 배려하는 고대신문이 되길 바란다.
가장 좋았던 기사는 3면 ‘입학금 103만원 다른 이름의 등록금인가’였다.  헤드나, 문장, 내용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두루두루 갖춰진 기사라고 생각한다. 사진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주제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또한 보도면 탑기사 중 가장 매끄럽게 읽힌 기사다. ‘매끄럽다’, ‘매끄럽지 않다’로 좋은 기사와 나쁜 기사를 가르는 데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다소 정제되지 않은 기사들 사이에서 돋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기획면 중에서는 8-9면 ‘새내기특집’이 가장 돋보였다. 확실치는 않지만 고대신문에서 오랜만에 하는 새내기 특집인 것 같은데, 구성도 잘됐고 내용도 알차다. 새내기들이 보면 정말 도움 될 것 같다.
반면 아쉬웠던 기사로는 4면의 우건조 교수관련 기사를 꼽을 수 있겠다. 첫 번째로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우건조 교수의 해임 이유가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 않다. 우건조 교수의 해임을 둘러싸고 학교와 교수의회 측의 입장이 계속 엇갈리는 상황인 것 같은데, 기사에선 해임 이유가 ‘교원품위위반’ 및 ‘인건비 공동관리 및 외부장학금 회수’라고 언급돼 있을 뿐이다. 해임기사에서 해임이유가 이 한 문장밖에 없으니 아주 답답하다. 탑기사로서 써야할 분량은 많은데 핵심은 부실하고 분량을 맞추려고 궤변만 늘어놓은 느낌이다. 두 번째로 문단 속 소제목이 ‘원총, 학습권 피해 문제 제기’라고 나와 있는데, 기사 어디에도 이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나와 있지 않다. 학생이 자보를 게재했다고만 나와 있을 뿐 자보 내용이 무엇인지, 이 자보는 우건조 교수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기획면 중에서는 시사면 ‘쪽방도 주거공간으로 인정하고 지원대책 마련해야’ 기사가 아쉬웠다. 굳이 ‘성북구’에 있는 쪽방촌에 초점을 맞춰야 했나 싶다. 네 개의 물음 중 무려 반절인 두 개가 ‘성북구’의 쪽방촌에 관한 것이다. ‘성북구’ 쪽방촌만의 특색도 별로 없고, 그런 비교가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일반 쪽방촌 전문가로서의 김선미 센터장을 인터뷰하는게 내용면에서 나았을 것이다.
보도면의 경우 개강호임에도 불구하고 신문의 퀄리티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아쉬운 문장과 문단 전개가 군데군데 눈에 띄었으나, 이전에 본 다른 개강호에 비하면 나은 편이다. 남은 학기 더 잘해 나가길 바란다.

고나현 (문과대 노문11)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2 15:4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