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철학연구소(소장=오상무)가 주최한 전문가 초청 강연 및 공동 워크숍이 ‘행복의 심리학’을 주제로 20일 문과대 서관에서 열렸다. 이번 강연에는 고영건(문과대 심리학과)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다.
▲ 고영건(문과대 심리학과) 교수가 '행복의 심리학'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고영건 교수는 행복에 대해 논의하기에 앞서 행복의 정의를 명확히 했다. “흔히 얘기하는 행복은 즐거운 경험을 지속하고, 정서적으로 만족하는 거예요. 많은 사람이 평생 행복하기를 원하죠.” 그는 인간이 평생 행복감을 느끼면서 살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사람의 기분은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어요. 항상 행복하려고 하는 것보다 그 사람의 전반적인 삶이 행복하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고 교수에게 행복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었다. “무인도에서 행복은 존재하지 않아요. 행복은 가장 인간적인 경험으로서 사회적인 활동을 하는 것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죠.” 또한, 그는 행복한 삶이 절대 만만치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복하다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이를 한 번이라도 체험하기는 쉽지 않아요. 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8% 정도만이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행복의 심리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 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영건 교수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잠시라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는 쥐를 두 분류로 나눠 한쪽에는 예고 없이 전기충격을 주고 다른 한쪽에는 그 모습을 지켜보도록 했다. 전기충격을 받은 쥐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펄쩍펄쩍 뛰었다. 그 후 2시간마다 쥐의 스트레스를 측정한 결과, 전기충격을 받은 쥐는 스트레스가 급격히 치솟다가 서서히 감소했지만, 바라본 쪽의 쥐는 시간이 갈수록 스트레스가 증가했다. 결국, 관찰한 쥐는 암에 걸려 죽었다. “잠시라도 스트레스에서 온전하게 벗어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기충격을 받은 쥐는 계속 점프해 잠시라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관찰한 쥐는 그럴 방법이 없었던 것이죠. 우리도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찰나의 순간이라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합니다.”
그는 강연을 마치며 잠시라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1, 2분 정도 심호흡을 해주세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스트레스로부터 온전하게 벗어나는 경험을 하게 해줍니다. 앞서 보여드렸던 쥐 실험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거죠.”
글│김영상기자 video@kukey.com
사진│서동재기자 awe@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5 20: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