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3주차에 즈음해서 학우들이 직접 느끼는 학교에 대한 불편사항을 1면에 배치했다는 점을 높게 사고 싶다. 하지만 사진 배치가 마치 옆의 ‘모두가 불편한 2주차 정정기간’과 하나의 기사인 듯한 인상을 주고 있어서 지적하고 싶다. 칸을 나누어서 기사와 사진은 큰 관련이 없음을 나타내 주었다면 가독성 면에서 조금 더 독자들에게 어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개강 후에 마주칠 수 있는 외국인 학우들의 한국어 능력에 대한 문제제기 또한 3주차 신문의 1면으로는 적절했다고 본다.

  이번호 가장 좋았던 기사는 1면의 ‘모두가 불편한 2주차 정정기간’이었다. 고려대에 재학 중인 모든 학우가 한 번쯤은 느끼고 있을 법한 점을 제시하였다. 그로인해 많은 학우들이 공감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기사 때문에 도서관 앞을 지나가다가 고대신문을 다시 한 번 들쳐보았을 독자들이 많았으리라 생각해본다. 이 기사에서 이어진 3면의 ‘정정기간은 논의, 과목포기는 난색’도 좋았다. 1면의 ‘모두가 불편한 2주차 정정기간’ 기사를 보려고 신문을 들었던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만한 내용들이 담겨있었다. 또한, 신문을 자세히 읽지 않아도 될 만큼 삽입된 그림이 기사의 문제의식을 다 보여준 만큼 훌륭한 기사로 선정하고 싶다.

  아쉬웠던 기사는 2면의 “세계를 담기엔 부족한 ‘KOREA’ 대학교”다. 아래에 소제목에 제시된 ‘집 찾는 것부터가 난관’, ‘다양한 문화를 배려한 시설을 마련해야’, ‘장학금 받기 어려워’, ‘외국인 배려 문화는 아직...’ 등의 문제가 과연 고려대만의 문제인지 독자는 의심스럽다. 얼마 전 일간지에서 고려대가 그나마 여러 사립대학 중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학교라고 보도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비판의식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우리나라 전체 대학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너무 고려대만의 문제로 삼아버린 것 같은 제목을 지적하고 싶다.

  사진에 있어 8면의 ‘카메라 사계’는 개강 3주차 모두가 지금이 봄으로 다가간다는 느낌을 갖게 해줬다. 앞면에서 조금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다가 목련나무의 사진을 제시해 독자들의 주의를 환기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대체적으로 재학생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인 수강신청 정정을 톱기사로 다룬 것은 적절했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채로 외국인 학생 수를 늘리기에만 급급했던 고려대의 현실 또한 정확하게 지적하는 혜안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싶다.
다만 몇몇 기사에서의 불충분한 설명 때문에 독자가 읽던 신문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서 빼놓은 부분은 없는지 확인해야만 하는 부분은 개선되었으면 한다. 또한 당연히 여론면은 고대신문의 직접적인 의견이 아님을 밝혀준다면 독자들이 조금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신문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경호(경영대 경영14)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16:4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