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 내 경찰병력 투입과 학원사찰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학가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달 4일 서강대 학생들이 마리오 아울렛 홍성열 회장의 명예학사학위 수여를 반대하기 위해 집회를 열었다가 캠퍼스에 경찰 병력이 투입되는 일이 벌어졌다. 또한 같은 달 11일 성공회대에서는 정보과 형사가 사회과학부 학생회장 이장원 씨의 정보를 학교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서 청주대학교에서도 박명원 총학생회장이 총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다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강대와 청주대는 학교 측에서 직접 경찰 병력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현상을 비판하는 학생들이 모여 지난 9일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경찰청장에게 ▲학원 사찰과 진압경찰 주입에 대한 공개 사과 ▲지금까지의 대학생 사찰 내역 공개 ▲대학 내 경찰 투입과 학생사찰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또한 121개 대학의 학생과 직원 등의 1344명의 서명이 담긴 항의서한을 준비하여 경찰청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끝내 경찰청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날 집회를 주도한 성공회대 이장원 씨(22)는　＂자유와 진리의 전당이어야 할 대학에 경찰을 투입하는 것은 학생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사회참여를 방해하는 것“이라며 ”경찰청장이 책임을 가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이번 사안을 놓고 우려하는 기색이 짙다. 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학생들이 집회를 여는 것은 마땅한 일인데 이 때문에 경찰을 투입하는 것은 한국 민주주의의 후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대학 경찰개입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대학가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약 100여개 대학에 대자보 행렬이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학교도 학생회관에 호소문이 붙어있는 상태다.


강은 기자 (qamiso@naver.com)


이 기사는 3월 셋째주 KUBS NEWS로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09:2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