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국대 노천극장에서 2일 열린 학생총회에는 서울지역 7개교 총학생회임원이 참석해 연대의사를 밝혔다.

47대(2015년) 안암총학생회(회장=서재우, 안암총학)가 건국대 학사구조조정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건국대 총학생회(회장=정환희, 건국대총학)와의 연대의사를 밝혔다. 현재 건국대는 학부제를 학과제로 전환하고 일부 전공을 통폐합하는 학사구조조정안을 두고 학교 측과 학생 측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재우 안암총학생회장은 “본교 역시 유사한 사례를 겪은 적이 있기에 그에 대한 반성과 개선의지로 연대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2일 건국대 총학은 ‘2015년도 건국대학교 학생총회’를 열어 학교 측의 학사구조조정 개편안을 반대한다는 안건을 상정했다. 정환희 건국대 총학생회장은 “이번 학사구조개편은 학생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았으며 학교는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학생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도 제시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학생 2345명이 모인 해당 학생총회에서 서재우 안암총학생회장은 연단에 올라 개편안 반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서재우 회장은 “예술, 학문, 진리는 그 어떠한 지표로도 평가될 수 없는 대학 본연의 가치”라며 “대학에까지 시장논리를 내세우는 사회 기조는 대학을 취업학원으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해당안건은 표결에 부쳐졌고, 학생총회 참석인원 중 94.3%가 찬성해 의결됐다.
본교 학내 구성원들 역시 최근 대학가에서 학사구조조정이 이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고 있다. 학내에 게시물을 부착하며 건국대의 학사구조조정을 비판한 고준우(문과대 사회14) 씨는 “일방적 학사제도 개편은 대학 기업화의 한 사례”라며 “가장 큰 피해자는 그 부담을 떠맡아야 하는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문과대의 한 교수는 대학가의 구조조정 행태에 대해 “최근의 사건들을 보면 대학이 취업을 위한 예비학교로만 그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학은 기업의 요구에 종속될 것이 아니라 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더 나은 길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범석 기자  conan@kukey.com
사진 | 차정규 기자 regular@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4 10:5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