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지식향연에서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커뮤니케이션팀 제공

‘2015 신세계 지식향연’이 1000여 명의 관중이 참석한 가운데 9일 오후 5시 본교 인촌기념관에서 열렸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지식향연은 ‘뿌리 깊은 청년 영웅’이라는 기조로 인문학의 중흥을 위해 기획됐다. 지식향연은 본교를 시작으로 앞으로 9개 대학에서 5월까지 진행된다.

강연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생각 근육 단련하기’로 시작됐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 기억을 합니다.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지인들의 번호를 알 필요가 없어졌죠.” 정 부회장은 스마트폰 시대에서 기억의 퇴화는 곧 생각하는 힘의 퇴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판적 사고력의 약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생각의 근육을 단련하는 3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첫째는 ‘인문학적 지혜가 담긴 글을 읽는 것’이다. 그는 역사책 읽기를 제안했다. 둘째는 ‘많이 생각하고 글을 쓰는 것’이며, 세 번째는 ‘일상에서 토론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을 땐 손 편지를 직접 써보라고 권하고 싶다”며 “우리는 편지로 누군가와 감정을 공유하곤 하는데 이것도 하나의 인문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진우(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 석좌교수는 ‘균형의 힘, 극단의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교수는 끊임없이 극단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삶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대에는 3개의 분야에서 극단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이념의 극단, 자본주의의 극단, 쾌락의 극단이 그것이다. 이 교수는 “소크라테스가 말했던 것처럼 서로의 입장이 진리가 아니므로 대화를 통해 공동의 진리를 찾아가야 한다”며 “절제와 중용이 사라진 시대에서 균형의 힘을 가지려면 자신만의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동훈 문명탐험가는 마지막 연사로 연단에 섰다. 그는 프랑스 대혁명과 나폴레옹 시대 이야기로 운을 띠웠다. 송 씨는 나폴레옹의 혁명가적 면모와 통찰력이 인문학 독서에 있었음을 강조하며 지식향연의 기조인 뿌리 깊은 청년 영웅의 자세에 대해 말했다. 그는 “뿌리 깊은 청년 영웅이 되기 위해선 비판의식을 갖고 역사를 봐야 하고, 모험심과 도전정신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김윤영(서울여대 콘텐츠디자인학과) 씨는 “강연을 듣고 삶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며 “사유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심정윤 기자  heart@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5 18:4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