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후성(보과대 바이오의공14) 씨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3주간 4.7kg를 감량했다. 사진│차정규 기자 regular@


[특집] 3주간의 건강한 몸 만들기, "스스로 흥미 붙이기 시작해"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더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고대신문에서는 4명의 지원자를 선발해 지난 4주간 ‘건강한 몸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원자들은 프로젝트 기간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4주가 지난 지금 그들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4인 4색 다양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4주간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소감이 어떤가
후성: 체중을 6kg 정도 감량해 보람 있던 기간이었어요. 프로젝트를 통해 동기부여도 많이 됐고요. 긍정적인 변화를 느낀 만큼 앞으로도 혼자서 꾸준히 다이어트를 할 생각이에요.

경무: 70kg까지 빼고 싶었지만 76kg으로, 2kg 감량에 그친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요. 더 노력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고, 이번 계기를 통해 앞으로 더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지원: 체중에 큰 변화가 없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근육량이 조금 늘어서 괜찮아요. 운동을 꾸준히 한 결과 체력이 많이 좋아져서 건강해졌다고 생각해요.



주로 어떤 노력을 했나
경무: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해서 매일 집에서 학교까지 3km 거리를 자전거로 다녔어요. 그리고 멀리 갈 일이 있으면 최대한 자전거를 타려고 노력했어요. 매주 한 번 정도는 60km 정도 자전거를 탔어요.

후성: 식단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원래는 다른 사람이 먹는 것의 두 배는 먹었거든요. 밥도 두, 세 공기씩 먹고요. 다이어트를 시작하고는 식사량을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이고 항상 배고픈 상태를 유지하려고 했어요.



다이어트를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
경무: 교수님이 주신 식단에 있는 대로 챙겨 먹기가 어려웠어요. 혼자 챙겨 먹어야 하니까 제대로 먹기보다는 간단히 먹게 되더라고요. 나물을 많이 먹으라고 하는데 직접 나물을 무쳐먹기도 어렵고 과일도 매번 사다 먹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너무 기름진 것을 안 먹고 양을 조절하는 정도로 식이요법을 진행했어요. 대학생들이 균형 잡힌 식단을 실천하기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연석: 야식을 참는 게 제일 힘들죠. 배고플 때는 뭐든 먹고 싶잖아요. 저녁을 여섯 시쯤에 먹고 나면 열한 시쯤 다시 배가 고파 와요. 그때마다 정말 힘들었어요. 우유랑 바나나를 먹으면서 겨우 버텼어요.



본인이 살이 찌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경무: 예전에는 배가 부를 때까지 쉬지 않고 계속 먹었어요. 폭식하는 습관이 있었거든요. 혼자 한 번에 고기를 10인분까지 먹기도 했어요. 한때 85kg까지 찌기도 했죠. 하지만 다이어트를 시작하고부터는 남들과 비슷한 양 정도만 먹고 있어요.

후성: 제가 술을 좋아해요. 그래서 매일 밤마다 술을 마시고 안주도 많이 먹었어요. 다음날에는 또 해장으로 짠 음식을 먹었죠. 이런 생활을 반복하다보니 자연스레 살이 찔 수밖에 없었어요.



뚱뚱한 사람에 대한 주변의 시선은 어떤가
후성: 전 다른 사람들의 시선 같은 거 신경 안 써요. 살이 쪘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잖아요. 제가 당당한데 저를 안 좋게 볼 사람은 없어요. 오히려 그런 사람이 있으면 저도 똑같이 대해주죠.

지원: 뚱뚱한 사람은 여성도 남성도 아닌 제3의 성이 되는 것 같아요. 더 심하게 말하면 차별받는 느낌이었어요. 흔히 ‘몸매도 자기관리’라는 말을 하잖아요. 그 말이 맞다면 저는 자기관리도 못 한 실패자가 되는 거예요.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지 못하면 비정상이라고 여기는 문화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갈수록 외모를 평가하는 기준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S라인’이니, ‘베이글’이니 하는 것처럼요. 그러면서 뚱뚱한 사람은 자격지심이 생기고 스스로 ‘루저’라는 딱지를 붙이게 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바쁠 때는 길을 가면서 식사를 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 걸 먹고 있으면 왠지 누군가 절 보면서 ‘얼마나 먹는 게 좋으면 길에서도 뭘 먹느냐’고 생각할 것 같은 거죠. 다른 사람은 그냥 쳐다봤을 뿐인데요. 다른 사람의 눈빛을 폭력으로 받아들이는 거예요. 이제는 다 극복했어요.



어떻게 극복했나
지원: 자존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스스로를 못났다고 생각하니까 자격지심이 생기거든요. 나는 매력적이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최면을 걸었어요. 저는 운동을 통해 자존감을 얻었어요. 하루 종일 받았던 스트레스를 운동을 하면서 풀고 목표한 바를 이뤄서 성취감도 얻고요. 그러면서 자격지심을 극복할 수 있었어요.



가장 위기의 순간은 언제였나
경무: 친구들과 식사를 할 때 양 조절하기가 어려웠어요. 친구들은 제 식성을 아니까 자꾸 권하는데 그걸 참아내는 게 스트레스였어요. 주기적인 외식을 거절하는 것도 어려웠어요. 한 번은 같이 고기를 먹으러 갔는데 “너는 별로 뚱뚱하지도 않은데 무슨 다이어트냐”며 계속 먹으라고 하시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한두 점 더 먹기는 했는데 마음이 불편했죠.

지원: 한 번은 친구와 고기를 먹은 적이 있었어요. 많은 양을 먹은 것도 아닌데, 그동안 노력한 게 너무 허무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그만둘지 잠깐 고민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여기서 포기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마음을 다잡았죠.



원하는 만큼의 체중감량을 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원: 다이어트는 식이요법이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저는 운동은 열심히 했는데, 먹는 걸 조절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간식을 좋아해서 초콜릿을 먹다 보니 끊임없이 계속 먹은 적도 있어요. 예전에 먹는 것을 참다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폭식하게 된 경험이 여러 차례 있었거든요. 식이요법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체중이 많이 빠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연석: 학교생활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다보니 운동할 시간이 부족했어요. 피곤한 상태에서 운동하는 게 힘들더라고요. 중간에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나서부터 운동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식으로 꾸준히 하다보면 살을 뺄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
지원: 학우들이 자기 관리라는 명목으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스스로 흥미를 붙일만한 것을 찾는다면 더 쉽게 살을 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후성: 먹고 싶은 것을 못 먹어서 스트레스 받는 사람 있잖아요. 저는 오히려 배고픈 느낌이 살 빠지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더니 괜찮더라고요. 결국, 다이어트를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삶의 일부분으로 습관처럼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김영상 기자  video@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30 10: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