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대(2015년) 안암총학생회(회장=서재우, 안암총학)가 11일 성북구청 앞에서 개운산 기숙사 신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숙사 신축을 위한 ‘도토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기자회견에는 연세대 총학과 성신여대 총학 등이 함께 참여했다. 서재우 안암총학생회장은 “성북구청과 성북구의회가 지역 내 주거취약계층인 청년들을 배제시키고 주거공공성에 반하는 의사결정을 한 것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연세대 송준석 총학생회장과 성신여대 한연지 총학생회장은 기숙사 문제가 학생의 생활권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송준석 총학생회장은 “대학가 일대의 비정상적인 임대료 등 왜곡된 주거현실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기숙사 신축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한연지 총학생회장은 “이웃학교인 고려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것을 듣고 연대를 결심했다”며 “성북구청과 지역주민은 고려대와의 논의를 긍정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암총학은 성북구청과 성북구의회의 불합리한 의사결정을 지적하며 공청회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북구청은 기숙사 신축 계획안을 보류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을 고려하지 않았고, 성북구의회는 ‘고려대가 개운산을 뺏는다’는 표현을 쓰는 등 갈등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서재우 총학생회장은 “이런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하며 공청회를 열어 지역 구성원이 상생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이후 안암총학은 성북구청장 비서실에 개운산 기숙사 신축 허가 요청서를 전달했다. 향후 안암총학은 청년주거권네트워크 ‘민달팽이유니온’,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위원장=우원식 의원)와의 협력을 통해 ‘도토리 프로젝트’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안암총학 민동규 생활복지국장은 “민달팽이유니온과 TFT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20대의 주거권 안정을 논의한 을지로위원회 토론회에서 기숙사 신축에 대해 공론화가 이뤄진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conan@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3 17: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