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아마최강전] 체력이 방전된 호랑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다.



  글 송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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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 길고 뜨거웠던 여름은 끝이 났다.

22일 오후 3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프로 아마 최강전에서 오리온스가 고려대를 꺾고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 경기에서 이승현은 25점 7리바운드로 고려대를 꺾는 데에 일등 공신역할을 했다. 이번 경기에서 패배한 고려대는 강상재가 23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프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MVP를 차지한 이승현(체교11)은 성인 국가대표에 최종 선발되면서 겹경사를 누렸다.

허일영의 득점으로 시작된 경기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오리온스가 더블 팀을 접목한 지역 방어와 빠른 트랜지션 게임을 펼치며 점수를 쌓은 반면 고려대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며 쉽사리 공격권을 잡지 못했다. 내 외곽에서 움직임을 봉쇄당한 이종현(체교13, C)과 문성곤(체교12, F)은 정확하지 못한 공격을 남발하며 상대에게 볼을 내주었다. 허일영이 11점을 몰아넣은 오리온스는 12-25로 크게 앞서나갔다.


경기 흐름을 완전히 휘어잡은 오리온스는 자신들이 생각한대로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김동욱과 문태종을 투입, 고려대의 수비를 분산시켰다. 또한 경기 초반 7점을 몰아넣으며 홀로 분전했던 강상재(체교13, F)를 이승현(체교11)의 수비로 꽁꽁 묶으며 공격 활로를 틀어막았다. 수비를 잘 해낸 이승현은 3점 2개를 포함 8점을 몰아 넣으며 21-38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고려대는 답답한 공격을 전현우(체교15, F)로 뚫어냈다. 전현우는 승부처에서 5점을 몰아넣으며 이민형(체육84)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30-46으로 전반을 마친 고려대는 강상재의 바스켓 카운트를 기점으로 공격력을 회복했다. 강상재는 후반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저돌적인 페인트 존 오펜스를 펼치며 추격의 선봉장에 섰다. 전반에 다소 잠잠했던 이종현도 플레이에 적극 가담하며 고려대의 세트 오펜스를 도왔다. 이에 맞서는 오리온스는 코트를 넓게 사용하며 볼을 돌렸고 정재홍의 리딩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기동 농구를 펼쳤다, 문태종과 장재석은 자신의 몫을 단단히 해내며 상대의 기세를 꺾었다. 그러나 경기 후반 팀 파울에 걸리며 고려대에게 많은 자유투를 허용했다. 고려대는 선수들의 체력이 방전된 상황에서 얻어낸 자유투를 대부분 넣지 못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편안하게 공격을 시도하며 47-67까지 앞서나갔다.


승부의 분수령이 될 마지막에는 문성곤의 분투가 빛났다. 강상재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불안해진 전력을 잘 메꾸었다. 매치업 상대가 된 이승현과의 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전현우와 김낙현도 공격에서 힘을 보탰다. 오리온스는 시종일관 차분한 세트 플레이로 대응했다. 중간중간 들어가는 외곽슛은 힘들게 득점한 고려대의 기세를 꺾었다. 경기가 마무리되는 3분 경 문태종을 집어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교체를 한 오리온스는 결국 93-68로 승리를 거두면서 프로 아마 최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고려대는 올해 20연승을 달성하는 데에 단 1승을 남겨둔 상황이었으나 이번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고려대의 다음 경기는 8월 31일 오후 5시 단국대학교와의 대학 농구리그다, 고려대가 패배의 아픔을 딛고 승리를 거두며 다시 재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고려대

강상재  23점 9리바운드
이동엽  13점 5리바운드
문성곤  11점 4리바운드


고양 오리온스

이승현 25점 7리바운드
허일영 16점 8리바운드
문태종 15점 7리바운드



BOX SCORE


        고려대     고양 오리온스
1Q       12            25
2Q       18            11
3Q       17            21              
4Q       21            26
TOT     93            68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3 12:0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