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열린 임시전학대회에서 '학생의회 신설'에 관한 논의가 이뤄져 이목을 끌고 있다.


학생의회 신설의 핵심은 '상임위원회 설치'이다. 총학생회칙 제52조에 따르면 전체학생대표자회의 대의원 중 일부를 구성원으로 하여 상임위원회를 꾸릴 수 있다. 이번 안건은 사실상 설치되지 않았던 상임위원회를 활성화하고 기존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학생의회라는 명칭으로 바꾸는 것이다.


‘의제별 상임위원회’를 설치하여 사실상 학생회의 관료독재로 일이 처리되는 것을 막는 것이 이번 안건의 취지다. 강민구 부총학생회장은 “사전 논의 과정에서 기존 체계를 붕괴시킬 수 있다고 지적됐던 바가 있지만 이는 체계를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부분을 효과적으로 단축시키는 것이라는 입장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안건에 대해서 여러 대의원들은 우려를 표했다. 유종헌 미디어학부 학생회장은 "기존 체계에 의회 민주주의적 요소를 섞으려는 시도에서 애매한 지점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총학생회의 권한을 축소시키는 것이 오히려 더 비효율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방성수 국어국문학과 학생회장은 “과 회장들 중에는 저학년이 많은데 전문성을 확보하는데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건 발제자 이창연 씨는 “각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의 상임위원으로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전문성은 어느 정도 확보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더해 김지호 행정학과 학생회장은 “목표가 일반학우의 정치성 회복인데 기층단위를 상위 계층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가 일반학우가 다가가지 못하는 역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핵심으로 논의된 상임위원회와 관련해 '예산 결산 특별위원회 설치'가 앞서 논의됐다.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예결산 논의가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상임위원회를 설치해 따로 분리하자는 것이다.


김승한 경영대 학생회장은 “지금 예결산 심의 과정의 비효율이 너무 크기 때문에 따로 분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지호 행정학과 학생회장은 “많은 사람의 의견이 축소될까봐 우려스럽다고”전하기도 했다.


'학생의회 신설'에 관한 건은 방학 중 진행된 학생회 생각 나눔터에서 처음 공식 논의된 후 6일 열린 임시전학대회에서 논의 및 심의 안건으로 발의됐다. 이번 안건은 다음 하반기 정규전학대회에서 재논의된 후 안건으로 상정될 에정이다.


강은 기자(qamiso@naver.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8 07:2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