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계 전공자 중 이공계로 이중전공을 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본교 교무처 학사팀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4학년도 2학기 본교 전체 이중전공 합격자는 528명이었다. 이 중 비이공계열 학생이 이공계로 이중전공을 선택한 경우는 116명이었다.

서울대는 2011년에 인문계 학생 중 공대에서 이중전공을 하는 학생이 한 명도 없었지만, 지금은 25명이다. 성균관대 또한 인문사회계에서 이공계로 복수전공하는 학생이 2012년 5명에서 작년 57명으로 늘었다.

인문사회계 전공자가 이공계 전공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취업의 목적이 가장 크다. 이공계 전공이 하나의 ‘스펙’이 되는 것이다. 이공계 전공자를 선호하는 기업의 인력수요로 인문계 전공자들의 취업난이 상대적으로 더 심각하다. 비이공계에서 이공계인 응용통계학과로 이중전공을 선택한 이정현(경상대 경제12) 씨는 “경제학을 배우는 입장에서 통계를 공부하면 취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7개 학과를 대상으로 2010년부터 5년간 조사한 ‘2014년 전공별 대학생 취업’에 따르면 인문사회계열 전공자의 취업률은 45.5%인데 반해 이공계열 졸업생 취업률은 65.6%로 훨씬 높았다. 작년 상반기에 LG그룹, SK그룹과 삼성그룹 등은 신입사원 채용에서 70~80%를 이공계 학생을 위주로 채용했다. 현대자동차 인사담당 관계자는 “자동차 관련 연구 개발과 생산 및 판매·서비스를 주로 하는 제조업체의 특성이 반영됐다”며 “인문사회계에서 이공계로 복수전공, 부전공한 경우도 일반 전공자와 같은 기준으로 보고 있어 인문사회계 학생들이 이공계로 전공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교육부 취업창업교육지원과 엄중흠 사무관은 “경기가 활성화되지 않는 이상 기업의 인력수요는 줄어들 것이며 취업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소프트웨어정책과 공진호 사무관은 “학생들은 자기의 원래 전공을 지니면서 이공계와의 융합을 통해 소프트웨어 활용 시장에 필요한 균형 있는 인력으로 성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주 기자  100win@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04:4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