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재호 총장이 10일 세종캠퍼스를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세종캠퍼스의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간담회는 크게 △정원감축 및 통폐합 △신봉초 부지문제와 복지시설신축 △특성화 학과에 관한 논의로 이루어졌다. 농심국제관에서 열린 교수와의 간담회는 60여 명, 행정관에서 진행된 총학과의 간담회는 각 단과대학장과 세종총학을 포함해 18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앞서 염재호 총장은 “대학구조조정 평가가 참담한 결과로 나와 침통한 심정으로 만나 뵙게 돼서 송구스럽다”며 “학교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직위로서 세종구성원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염재호 총장은 정원감축 및 통폐합 계획에 대해 10월 말까지 교육부의 지시대로 권고사항을 따르되 일방적으로 인원감축을 시행하진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이에 총장-교수간담회에서 백세환(과기대 생명정보공학과) 교수가 “인위적인 인원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책임회피가 아니냐”고 질문하자 염 총장은 “많은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먼저 듣겠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세종캠퍼스 소유 부지인 신봉초등학교 부지의 사용과 연구, 복지시설신축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조현준 세종총학생회장이 “신봉초등학교가 몇 년째 토지만 매입된 채 신축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말하자 염 총장은 “11월부터 신봉초와 테니스장에 복합편의시설 신축 등의 내용을 담은 기본적인 사업안을 만들어 내년 1~2월에 최종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염 총장은 “중형가속기 실험동과 산학협력단을 짓는 것은 확정된 상태”라며 “내년까지 2~300억 원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염재호 총장은 세종캠퍼스의 특정 학과를 특성화시켜 분교가 아닌 캠퍼스화를 위해 힘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염 총장은 인문대의 북한학과와 고고미술사학과 등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미래지향적이고 새로운 개념의 학과를 특화해 안암캠퍼스 학생들도 세종캠퍼스에서 이중전공을 할 수 있을 수준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며 “자체적으로 개혁하거나 통폐합을 통해 특성화를 이룬 과는 우선하여 교원임용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승원 인문대 학생회장은 세종과 안암의 교육환경과 혜택 차이를 언급하며 등록금 차등책정을 요구했다. 이에 안암이 더 많은 혜택을 얻는 것은 등록금이 아닌 기부금 등의 재정지원임을 언급하며 염 총장은 “등록금 차등책정을 무조건적으로 요구하는 건 좋은 방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암캠퍼스의 KU-PRIDE 사업, 안암총학생회의 복숭아 사업 등을 예로 들며 “세종캠퍼스는 제2의 창학캠퍼스인 만큼 펀드레이징 사업 등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노력해야 한다”고 염재호 총장은 말했다. 총장과의 간담회는 교수, 직원, 학생은 차례대로 만나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됐다

백승주, 이준 기자  news@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06:0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