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안암병원


큰 사업이 아니더라도 지역사회와 정서를 공유하고, 봉사하는 활동 또한 지역 연대의 한 형태이다. 대학을 지역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논의가 늘어나는 지금, 본교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



지역 사회와의 접점 확장중

본교 구성원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성북구와 서울 부근에서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구교준(정경대 행정학과) 교수가 지난 학기 열었던 ‘도시관리와 정책’ 강의에선 성북구청과 함께 정책을 논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7월 2일 성북구 공공정책과제토론회에서 본교생과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성북구의 문제점과 해결책’에 대한 토론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성북구에선 대학생이 이 토론회에서 제시한 안건을 판단해 실제 정책에 반영한다. 안전문제 발제를 맡았던 한아름(문과대 사회11) 씨는 ”실제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주무관과 의견을 조율하면서 현장을 경험했던 기회”라며 “교내 발표에서 끝나지 않은 수업이라 인상깊다”고 말했다. 구교준 교수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학생들도 강의실에서 얻지 못하는 지식을 얻는 교육적인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안암병원도 ‘순회진료버스’로 서울과 근교 저소득층·외국인근로자·새터민을 직접 방문해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8월 1일 서울 공릉종합사회관 북부하나센터에서 새터민을 대상으로 첫 순회 진료 활동을 했다. 그들은 의료취약계층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1년에 40회를 계획하고 있다. 안암병원 의료사회사업팀 정주호 복지사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진료 활동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전국적으로 사업을 실시하려 노력 중”이라 밝혔다.



강의실에서 만나는 지역사회

본교는 시민강좌를 통해 주민들과 지식을 나누며 교류한다. 본교 민족문화연구원에선 초서특강 등 문화강좌를 지속적으로 개설했으며, 16일부터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한국문화와 인문학’을 주제로 강좌를 연다. 평생교육원도 문학·문화·예술·자격증 강좌, 방과후학교, 청소년인문학교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해왔다. 많은 시민강좌 중 본교 박물관의 문화유산 강좌는 교내 시민강좌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00년부터 시작해 16년간 지역주민과 본교생을 대상으로 매학기 문화유산에 대한 강좌를 연다. 수강료를 받지 않고 주요 고전과 심도 있는 주제의 전문가 강연을 들을 수 있다는 입소문에 연령대의 사람들이 강의실을 메운다. 서명일 학예부 주임은 “지역주민들이 전문적인 강좌를 들을 기회가 적은데, 박물관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유산에 대한 지식을 쌓을 기회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더 나은 상생을 위해서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와 대학이 서로의 지식과 현장을 공유하면서 연대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조언한다. 지식을 생산하는 공간인 대학은 지역사회 문제의 해결점을 제시할 수 있다. 이성엽(아주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의 기능 중 하나는 지역사회에 봉사”라며 “대학의 연구성과를 시민사회에 전파시켜 지역을 위한 대학으로 기능하는 것도 대학의 책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위한 조직의 필요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손연기 원장은 “지자체와 대학의 협력을 위한 하나의 창구를 개설하거나 협의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계된 업무를 담당하는 독립된 부서를 설치하여 지자체와 대학이 정기적으로 상호 교류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김태언 기자  bigword@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12:5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