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ㅣ김범석 기자 conan@

2015학년도 하반기 안암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의장=서재우, 전학대회)가 4일 4.18기념관 지하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오후 1시 45분에 시작해 약 16시간 동안 이어진 이번 전학대회에서는 △특별위원회 및 교지대 보고 △총학생회칙 개정‧신설 △단과대 등 산하기구의 예‧결산 심의 △체육국 특별기구 조건부 가등록 △응원단 자치규약 사후 인준 등이 진행됐다. 대의원은 70여 명이 참석했다.




임시전학대회 열어 특위 구성해야

내년 상반기 전학대회부터는 단과대 등 산하기구의 예‧결산 심의가 ‘보고’ 수준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학대회에서 7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예‧결산 심의를 예‧결산특별위원회에 맡겨 전학대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개정안의 취지다. 현재 개정된 회칙에 따르면, 예‧결산특별위원회가 단과대별 예‧결산을 심의하고 전학대회에 이를 보고해야 한다. 이어 전학대회 대의원들이 특별위원회의 심의 내용 중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면 해당 예‧결산안 재심의를 의결하도록 돼있다. 또한, 임시 전학대회가 예‧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을 구성하기 위해 상반기 전학대회 전 열려야 한다.

예‧결산특별위원회 신설은 52표로 가결됐지만, 찬‧반 양측 대의원 간 의견이 엇갈렸다. 개정 ‘반대’를 주장한 김지호 행정5반 학생회장은 “최대한 많은 사람이 예‧결산 심의 과정에 참가하는 원안이 올바른 심의를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앙운영위원회(의장=서재우, 중운위)의 사전 심의를 거친 단과대 예‧결산안을 두고 전학대회 대의원 사이에서 새로운 지적들이 나왔다. 반면 ‘찬성’을 주장한 강민구 안암부총학생회장은 “심의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민주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닐뿐더러 대다수 대의원이 모여 하루 만에 심의를 진행해야하는 개정 전 제도는 예‧결산안을 제대로 심의하기에 부적절하다”이라고 말했다.

특별기구에 관한 건에선 재인준 조항과 징계 조항이, 선거시행세칙에 관한 건에선 중앙선거관리위원의 의무 서약 조항이 신설됐다. 상임위원회에 관한 부칙은 개정 개의 정족수 미달로 논의되지도 않았다.



일처리 제대로 못한 학자특위

선거부정사태로 인한 학생사회 신뢰 문제를 해결하고자 설립된 학생자치특별위원회(회장=고준우, 학자특위)는 담당 사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을 받았다. 이연학 이과대 부학생회장은 “학자특위가 발족된 가장 큰 이유가 작년 선거부정사태 수습을 위함인데, 1년 동안 선거부정 사건 조사보고서 작성 등 관련 활동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에 고준우 학자특위원장은 “선거부정 당사자들이 학생사회에 남아있지 않아 추가적인 조사가 힘들고, 해당 업무를 담당하던 위원이 나가서 업무가 중단돼 보고서가 완성되지 못했다”며 “초안이라도 마련해서 중운위에 검토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별기구로 전환되기로 했던 체육국은 전환이 미뤄진 이유 중의 하나로 전환을 제안한 학자특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점을 들었다. 고준우 학자특위원장은 “체육국 전환 역시 준비하던 위원이 도중에 그만둬서 업무가 중단됐다”며 “인원이 적어 대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체육국은 특별기구 전환이 상반기 전학대회서 가결됐던 만큼 어떠한 조치라도 취해야한다는 이유에서 특별기구로 가등록됐다.

향후 학자특위는 학생자치권을 보호하고 확대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준우 학자특위원장은 “소수자 보호를 위한 회칙의 개발, 학생문화 가이드라인 마련 등 학생 자치에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회의 운영에서 미숙함 보여

지난 1학기 본지가 상반기 전학대회서 총학생회장단의 미숙한 회의 진행을 지적했지만, 이번 전학대회도 여전히 진행 과정에서 미숙한 점이 있었다. 총학생회장단은 회의 진행에 있어 회칙상의 절차를 따르지 않아 대의원에게 지적받기도 했다. 상반기 전학대회와 마찬가지로 출석 대의원수를 오인하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설동연 정경대 학생회장은 회칙 개정안을 논의할 때 “회칙 개정을 할 때 한 조항씩 낭독 하면서 심의하는 축조심사와 찬반토론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회칙에 명시돼있지만 지금은 단순히 의결만 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결국 일부 대의원들의 조언에 따라, 회칙 개정안을 조항별로 심의했고 안건별로 의결 절차를 거쳤다. 서재우 안암총학생회장은 전학대회서 “회의 진행이 미숙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steel@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5 16:3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