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하반기 세종캠퍼스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의장=조현준, 전학대회)가 4일 농심국제관 국제회의실에서 2시간 반여 동안 진행됐다. 180명의 대의원 중 119명이 참석한 이 날 전학대회에서는 △회칙전면개정안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인준 △대학구조개혁평가 사후강평 △회계특별자치위원회 구성 안건이 논의됐다. 하지만 개정된 회칙은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전학대회 준비와 진행도 미흡했다.



구체성 부족한 회칙

회칙개정특별위원회의 주도로 4일 세종총학생회칙(세종회칙)이 개정됐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회칙 간 충돌하는 조항도 있고, 회칙의 내용도 구체적이지 않다. 세종회칙에 따르면 회칙에 명시된 기구는 회칙개정으로 폐지되거나, 총투표로 넘겨져 폐지될 수 있다. 즉, 기구 폐지와 관련해서는 어떤 기준에 맞춰야 할지 명확히 제시되지 않은 것이다. 6월 세종총여학생회 폐지 논란 당시에도 이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혼란을 빚었다. 이준일(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회칙에 명시된 기구 폐지의 경우, 회칙을 개정해 폐지하거나 총투표 시행여부로 넘기는 두 가지 경우가 있어 하나의 기준으로 통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칙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학생총투표의 경우 투표 기간이나 투표방법이 명시돼있지 않고, 다른 조항과 연결된 내용도 없어 투표가 진행될 때 혼란이 있을 수 있다. 또 비상대책위원회의 경우 어떤 경우에 성립이 되는지를 나타내는 조항도 없다. 이준일 교수는 “‘사고처리’ 등 개정 전 문제가 됐던 부분 등은 일부 보완됐지만, 아직 논리적 구조를 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며 “사안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않기 위해서는 회칙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준비 부실했던 전학대회

이번 전학대회에서도 총학은 회의 준비가 부실했다. 세종총학이 나눠준 안건자료집엔 논의안건이 무엇인지만 명시돼 있었고, 그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었다. 회칙전면개정안 안건은 유인물 없이 조현준 총학생회장이 바뀐 회칙을 읽어 내려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화면에 자료를 띄우긴 했지만 글씨가 작아 대의원들이 회칙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손수연 국어국문학과 학생회장은 “회칙을 제대로 개정하려면 바뀐 부분만 읽어주고 질문을 받을 것이 아니라, 자료를 충분히 제공한 후, 모든 조항에 대해 철저히 논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현준 세종총학생회장은 “회칙 자료의 양이 너무 많아 자료집에 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학기 초 논란이 됐던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대한 사후강평은 총학과 중앙운영위원회 측에서 각각 학교에 요구한 10개의 사안과 이에 대한 학교 측의 답변을 읽는 것으로 끝이 났다.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D+를 받은 원인이나 전반적인 내용 정리는 없었다. 곽서령 불교학생회 부회장은 “대학구조개혁평가가 중대한 문제인 만큼 전학대회에서 원인과 진행 상황에 대해 제대로 짚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조현준 세종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에서 받아낸 답변 등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을 우선적으로 설명했다”며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사후강평이 미미했던 점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계특별자치위원회 구성 안건에서 총학 측은 구체적인 계획안 없이 대략적인 청사진만 제시했다. 하지만 이 안건은 대의원 91명 중 60명이 찬성을 해 전학대회에서 통과됐다.


이준 기자  june@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5 16:4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