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의 미래대학(가칭) 설립 계획에 대해 교수의회와 총학생회에서 이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내놓았다.

미래대학은 제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학부생들에게 융합교육을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신설될 계획이다. 이에, 문과대학, 이과대학, 경영대학 등의 교수총회와 총학생회, 학우들은 각각 미래대학 발전계획안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의 공통적인 주장은 계획 수립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과 미래대학이 목표로 하는 융합교육의 허구성이다.

문과대 교수총회는 "미래대학은 설립방안은 조급하게 처리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과제로 남아야 할 것이 합당한데, 학내 구성원의 동의절차나 문제점 지적에 대한 해결 방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미래대학 설립추진에 동의할 수 없다"고 견해를 밝혔다.

총학생회 유종헌 집행위원장은 "마동훈 미래전략실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총학생회의 반대 입장은 바뀌지 않아 성명서를 내놓게 되었다"며 "미래대학 설립 추진 위원회가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후 행보를 계속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교수들의 성명을 지지한다는 대자보를 게시한 연은정(국교 11) 학우는 "미래대학은 학문을 위해 설립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산업 수요 맞춤형으로 대학을 개편하려는 시도일 뿐이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 당국은 한 번도 학생들에게 미래대학 설립에 대한 의견을 물은 적이 없다"며 "이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학교 측은 2018년에 신입생을 받는 것을 목표로 오는 8월 교육부에 미래대학 설립 인가 신청서 제출을 준비중이다. 또한 미래대학의 신설을 위해 의과대와 간호대를 제외한 모든 단과대의 정원은 5% 감축될 예정이며 미래대학 학부생의 상위 30%는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될 예정이다.

최희준 기자 (nico9512@naver.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9 00:3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