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침수... 복구는 완료
동아리 음향 장비 고장
부서마다 보상 논의 미뤄

7월 1일 100mm가 넘는 폭우에 라이시움 건물 5층 천장에서 빗물이 쏟아져 사범대 학생회실과 동아리실이 침수됐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물품이 손상돼 사범대 학생회에서 학교 측에 피해보상을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학교 측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사고는 폭우로 인해 물에 젖은 천장 마감재가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학생들은 발목 높이까지 물이 차는 곳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신창섭 사범대 학생회장은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천장 형광등에 불이 켜져 있는데 물이 흐르는 등 감전 위험이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지붕이 폭우를 감당하지 못해 물이 아래로 스며들어 천장 마감재인 텍스가 떨어졌다”며 “텍스를 다시 붙이는 공사를 끝냈고, 바깥으로 물길을 돌려 지붕의 감당 가능한 물의 양을 늘리는 공사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라이시움 이용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번 침수로 라이시움을 사용하는 사범대 동아리들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악기를 사용하는 동아리들의 경우 음향장비와 악기가 물에 젖었다. 사범대 노래패 ‘함성’이 제공한 견적서에 따르면 악기와 장비를 수리하는 데 약 60만 원이 들었다. 정명호 함성 패장은 “물에 젖어 고장 난 음향장비가 고쳐질지 몰라 막막하다”고 말했다. 사범대 풍물패 ‘소리사위’도 악기가 젖는 등 피해를 입었다. 안경민 소리사위 패장은 “물에 젖어 복구가 안 되는 북과 장구 가죽들을 교체하고 몇 개의 악기를 새로 사야 한다”며 “넉넉하지 않은 예산에서 예정에 없던 지출이 발생해 곤란하다”고 말했다.

피해 학생들은 어디에 피해보상을 요구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보상에 대한 책임 소관이 명확하지 않아서다. 라이시움 건물 전반은 평생교육원에서 관리하지만, 한국어센터 강의실과 사범대 자치공간이 있는 5층은 한국어센터 소관이다. 하지만 한국어센터 측은 5층 강의실 일부만 관리할 뿐 사고가 난 곳은 사범대에서 관리한다고 밝혔다. 사범대 행정실 역시 책임은 없다는 입장이다. 사범대 행정실 관계자는 “사범대 소속 학생들과 교수들이 라이시움을 사용하고 있어 제한적으로 관리하고 있을 뿐”이라며 “뚜렷한 보상 책임은 없다”고 말했다.

사범대 동아리 같은 단과대 소속 학생자치단체의 관리 책임도 명확하지 않다. 피해를 입은 동아리는 사범대 소속이지만, 학생자치단체를 관리하는 곳은 학생지원부이다, 사범대 학생회는 사범대 행정실에 견적서를 제출해 보상을 논의할 계획이라 밝혔다. 하지만 사범대 행정실 측은 동아리에서 발생한 문제는 학생자치단체를 관리하는 학생지원부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학생지원부 직원 이준규 씨는 “학생지원부는 중앙동아리를 관리할 뿐 단과대 동아리는 관리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사범대 행정실 관계자는 “학생지원부에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범대 차원에서 논의할 의향은 있지만, 확답은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발생했던 연세대 중앙도서관 침수 사고에서는 학교 측이 먼저 나서 보상 접수를 했다. 연세대 홍보팀 직원 남수연 씨는 “7월 4일 학술정보원에서 학생들에게 피해보상을 접수하라는 공고를 냈다”고 말했다.

글 | 김희원 기자  smile1@kunews.ac.kr
사진제공 | 박지훈 사범대 밴드 ‘구름다리확장공사’ 동아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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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9 00:3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