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성(국제 15) 임시의장의 주도로 연서 개봉에 앞서 심의 기준을 확립하기 위해 논의가 개진됐다. 정재진(자전 17)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이 “이번 중운위에서는 절차적이고 형식적인 부분에 대해서 심의하면 될 듯하다”며 “이름, 소속 및 중복 여부”를 위주로 확인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곧이어 연서한 656인이 정회원·준회원인지가 타당성 여부에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각 중운위에 참여한 각 단과대 측에서도 재학생·휴학생·수료생 명단은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탄핵추진 집행부원 이일희(보정관 11) 씨는 “학교 측에서 재학생 명단을 제공해준 전례가 없다”며 학칙상 실현이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과 함께 “과거 탄핵 사례에서도 명부를 받아 진행한 적은 없고, 식별 불가능 여부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알고 있다”고 발언했다. 연서를 받을 당시에는 재학생인지 여부를 구두로 확인하고 학생증을 검사하는 절차가 있었다.

한편 부총학생회장 이진우(사회 16) 부총학생회장은 “당장 선례가 되는 문제”라며 “충분히 가능한 절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칙에 있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정종락(정외 17) 정경대학 학생회장의 “회칙과 현황이 맞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라며 “가능한 한 각 단과대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활용해서 검증하자”는 의견 등이 뒤따랐다. 이인성 임시의장 역시 “연서를 받은 장소가 오로지 학내였다는 점을 고려해 본인 단위를 신경 써서 검증한다면 충분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일희 씨는 “사조직으로 꾸린 집행부는 학생처로부터 명단을 받을 수 없는 환경에서 시작했다”며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고, 학칙에 어긋나는 연서명을 받은 적 없다”고 집행부 측의 의견을 강조했다. 한편 총학생회장단은 회칙을 존중하자는 의견을 고수하는 중이다. 이진우 부총학생회장은 “학내 구성원의 양심은 전혀 의심하지 않으나, 학생처에 문의했을 때 확인해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필요를 역설했다. 채희주(국문) 참관인 역시 “지난 2016년 제 48대 총학생회 ‘별:자리’ 당시에도 학사지원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고 들은 바 있다”고 힘을 실었다.

한편 김가영 총학생회장이 지난 화요일 학사지원부 처장과 논의한 결과에 따르면 검증을 위해서는 각 정보 주체의 동의를 받아야지만 명단을 제공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 난국이 예상된다. 이일희 씨는 “개인정보 동의를 받지 않고 연서중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계셨을 텐데, 지난 화요일에 아신 사실을 왜 알려주시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강력하게 의견을 밝혔다. 이에 부총학생회장은 “전산처에서 학생처로, 학생처에서 총학으로 논의가 전달되는 시간이 있었다”며 불필요한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이인성 임시의장은 각자 단과대에서 가지고 있는 최신 명부나 학번 단톡방을 이용해 유효한 서명을 확인할 수 있을지 새로운 논의 방향을 제시한 상태다.


박지우·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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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0 05:4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