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BS 스포츠방송 <운동부습격사건> 촬영현장에서 고연전 승리를 다짐하는 아이스하키부


“정기 고연전을 이기게 되면 다음주 월요일 민주광장에서 아이스하키 유니폼을 입고 프리허그를 하겠습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정기 고연전, 연습을 거듭하고 있는 우리학교 아이스하키부가 위와 같이 자신만만한 공약을 내세웠다. 내일(23일) 오후 5시, 목동 아이스링크장에서 펼쳐질 시원한 아이스하키 경기! 과연 2016 정기 고연전 첫째날의 마지막 경기를 붉은 함성으로 물들일 수 있을지, 작년 아이스하키 경기의 아쉬운 패배를 잊고 다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지, 우리학교 아이스하키부의 전력을 KUBS 뉴스가 분석해봤다.


# 빙판 위 시원한 플레이, 아이스하키!

  고연전을 빛낼 우리학교 아이스하키부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아이스하키라는 스포츠에 대해 알아보자. 아이스하키는 빙판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하키채로 자그마한 ‘퍽’을 쳐서 상대의 골대에 넣는 게임이다. 스케이트를 탄만큼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속전속결인 플레이가 매력이다.

  선수들은 공격수, 수비수, 그리고 골대를 지키는 골리로 구성되며 우리학교에는 빠른 공격을 자랑하는 공격수 황예헌(체교 13), 국가대표로 발탁된 수비수 서영준(체교 14),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 골리 이연승(체교 14) 등 우수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또한 아이스하키는 빠른 플레이로 선수들의 체력이 빠르게 소모되기 때문에 1~2분마다 자유롭게 선수교체가 이뤄진다. 이때 보통 팀워크가 좋은 디펜스 2명과 포워드 3명이 하나의 ‘라인’으로 동시에 투입된다. 경기시간은 20분씩 3피리어드, 각 피리어드 사이에 15분간의 휴식이 주어진다. 90분동안 치열하게 진행되는 경기를 보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아이스하키는 보통 골리를 제외하면 5대5로 플레이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선수가 반칙으로 퇴장당해 4:5나 심지어는 3:5로 플레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처럼 수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파워플레이’라고 부른다. 가장 득점이 많이 나오는 기회이기 때문에 파워플레이 상황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 팀워크로 똘똘 뭉친 우리학교 아이스하키부

  작년 3대 4라는 아쉬운 스코어로 마무리했던 고연전 아이스하키. 과연 올해는 우리학교가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까?

  김희우 감독(체교 85)는 “우리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연세대보다 훨씬 앞선다. 초반실점을 방어하고 후반 역습을 통해 3피리어드에서 승부를 내려한다”라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작년 정기전의 경우에도 2피리어드까지 1대 4로 우리학교가 열세에 놓인 상황이었지만 마지막 3피리어드에서는 초반부터 2골을 연달아 넣으며 연세대를 바짝 추격해 3대 4의 스코어로 마무리했다. 2피리어드에서의 실점을 막았더라면 다른 결과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김희우 감독의 말처럼, 우리학교가 초반 실점을 막고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면 올해 아이스링크장에선 승리의 뱃노래가 울려 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 아이스하키 리그에서 우리학교 아이스하키부의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올해 동계체육대회에서 광운대를 상대로 역전승을 이뤄내면서, 이어지는 대학선수권에서 경희대에 11대 1로, 한양대에 6대 0으로, 광운대에 5대 3으로 가뿐히 승리를 가져왔다. 연세대를 제외한 타대학 팀에게는 단 한번도 승리를 내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대학선수권 결승에서 만난 연세대에 안타깝게 2대 3으로 패배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1피리어드에서 득점 없이 2골을 내어주기만 한 것을 패인으로 볼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초반에 골을 내주지 않고 뒷심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승리를 위한 필요조건이다.

    고대의 강점은 개인이 아닌 팀으로 승부하는 조직력과 팀플레이다. 개인의 기량과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과도한 개인 플레이는 나머지 선수들의 플레이나 팀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김감독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우리학교 아이스하키부는 체력적인 훈련 이외에도 주기적으로 교수님으로부터 멘탈 트레이닝을 받는 시간을 가진다. 꾸준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배려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한 시간이다. 김감독은  이에 대해 “스포츠에선 멘탈적인 부분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강의를 통해 선수들이 편하게 서로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 좋은 팀워크를 이루는 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 올해 고연전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들은?

  1) 공수 양면의 핵심, 서영준 (체교 14, DF)    
  2015년 세계 선수권 국가대표 수비수로 발탁되기도 한 서영준 선수. 수비수이면서 동시에 골을 만들어내는 공격적인 플레이에도 능하다. 올해 대학선수권에서 그는 5골을 보조하며 모든 선수 중 최다 보조를 기록했다. 경기에서 중요한 순간 상대방의 공격을 저지해 좋은 패스로 우리 팀의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는 최강의 수비수이다. 그는 “일학년 때는 3:2로 이겼는데 작년에는 또 져서 종합 전적이 1:1인데 올해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고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 어떠한 수비도 무너뜨리는 득점왕 황예헌 (체교 13, FW)
  1라인의 주득점원, 그 어떤 수비라인도 빠르게 돌파하는 유능한 공격수이다. 작년 정기전에서도 0대 3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만회골에 성공한 전적이 있다.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공격하는 황예헌 선수의 플레이는 한 게임에서 3득점 이상 올리는 ‘해트트릭’을 성공시킨다. 그는 “저학년인 상대 수비수가 힘이 약하고 경험이 적기에, 과감한 돌파를 자주 시도할 것”이라며 공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른 선수들과의 연계 능력 역시 인상적이다. 올해 대학선수권에서 4득점으로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했지만 동시에 4골을 보조하기도 했다.

  3) 떠오르는 기대주, 공격수 이제희 (체교 16, FW)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올해 대학선수권에서 3득점, 3보조의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우리학교 아이스하키부 새내기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이다. 첫 출전하는 이번 정기전에서 패기 넘치는 이제희 선수의 활약을 지켜볼만 한다.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대학 리그 내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우리학교와 연세대학교 아이스하키부. 올해 정기전에선 얼마나 멋진 경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모아지는 시점이다. 23일 오후 5시, 승리의 뱃노래를 함께 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서둘러 빙구표를 구할 것을 추천한다.

김금이 기자 (kgi915@naver.com)
강아담 기자 (rkddkeka@naver.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6 01:5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