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형 창업센터’로 불리며 많은 학생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파이빌이 첫선을 보였다. 8일 π-ville 99(촌장=정석, 파이빌99) 준공식이 정경대 사잇길과 파이빌 99에서 열렸다. 숫자 99는 파이빌이 위치한 도로의 주소를 의미한다. 이날 행사에는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염재호 총장, 이학수 고려대 교우회장 등을 비롯한 교내외 인사들이 참석했다. 염재호 총장은 “파이빌은 한계 없이 상상하고,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개척하는 지성을 위해 태어났다”며 “파이빌이라는 이름의 뜻처럼 창의와 개척정신이 무한히 뻗어 나가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빌 99는 총 38개의 컨테이너로 이루어진 지상 5층 규모의 건물이다. 내부에는 16개의 스튜디오와 강당, 카페와 3D 프린터 오픈랩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창업 영역 스튜디오 입주 신청자에게 높은 수준의 완결성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외부 창업지원센터와 다르다. 미완성된 아이디어라도 자체 네트워킹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구체화되도록 돕고 창업 준비 단계로 나가도록 지원한다. 또 ‘차 없는 참살이길 만들기 프로젝트’와 같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자체프로젝트를 구성해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도울 예정이다.

파이빌은 애초 학생들에게 창업지원센터로 알려졌지만, 문화예술, 공연, 봉사 등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에게도 공간이 지원된다. 정석 촌장은 “창업과 관련 없는 아이디어도 환영”이라며 “스튜디오 입주기준이 특별히 있는 게 아니며 누구나 쉽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기적으로 크리에이티브 렉쳐를 열고 다양한 분야의 연사를 초빙해 학생들에게 경험과 지식을 전수한다. 30일 파이빌99 첫 행사로 TEDxKorea University와 연계한 TED 강연이 계획돼있다.

파이빌99는 재활용 컨테이너를 연결해 지어졌다. 건물 내부 가구들도 과거 고대생들이 사용했던 집기들을 재활용했다. 내부 마감 공사와 대관 시스템 구축 등 마무리 작업이 끝나는 대로 10월 이후 학생들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일부 학생들은 컨테이너를 연결해 지은 구조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특히 엘리베이터가 없어 장애 학생들의 통행권이 보장되지 않고 난간에서 추락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정석 촌장은 “난간 등에 대한 위험성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경고 표지판 등 최대한의 안전장치를 갖출 예정이다”고 밝혔다.

글 | 김희원 기자  smile1@kunews.ac.kr
사진 | 이명오 기자 myeong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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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6 01: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