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30분 경 대의원과 참관인, 연서명단 기재된 해당 페이지 찢고 중운위원이 수거

31일 오후 소집된 ‘2016 2학기 3차 임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의장=하원상, 전학대회)가 진행 중이다. 전학대회에는 개회시점인 오후 7시 23분 기준으로 대의원 67명과 참관인 70여 명이 참석해 탄핵 서명의 유효성에 대한 질의가 진행 중이다. 27일 온라인에서 수집한 탄핵 서명 828개를 바탕으로 그날 38차 중앙운영위원회를 통해 탄핵안이 발의됐고, 31일 임시 전학대회에선 ‘총학생회장단 탄핵안의 학생총회·학생총투표 부의에 대한 건’이 상정됐다. 의장은 하원상 의과대 학생회장이다.
총학생회장단 탄핵 근거는 안암총학이 임기 동안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탄핵안에 대해 발언한 이상훈 씨는 의견 수렴에 실패한 사례로 △5월 대동제 기간 소음 문제 △사이버고연전 디럭스와 상의 없이 총학 단독 준비 △중앙광장 열람실 축소/이전 논란 △시국선언문 표어와 연명단체 논란 등을 들었다. 이 씨는 위 사례들을 통해 안암총학이 소통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며 탄핵안을 발의하게 됐음을 말했다.
박세훈 안암총학생회장은 탄핵의 근거로 제기된 문제에 대해 부분적인 소명을 진행했다. 박 회장은 대동제 기간 소음 문제에 대해 ‘암묵적 동의’라는 표현에 문제가 있었음은 인정하나 총학생회장단과 축제준비위원회가 사과문을 게재했으므로 사과가 없었다는 것은 거짓임이라 밝혔다. 또한 학사제도 변경안에 대해서는 17일 교무처 면담 후 긴급 공지와 광범위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세훈 회장은 시국선언문 논란에 대해 판단 착오가 있었음을 인정하며 소명을 마무리했다. 박 회장은 총학생회장으로서 학생들의 반응과 갈등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사과문을 비롯해 추가적인 소명 등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학대회에 앞서 박세훈 회장은 개인 페이스북 담벼락과 정경대 후문, 노벨광장 게시판에 개인 명의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한편, 전학대회 현장에서는 최초 진행된 온라인 서명의 원본이 자료집에 실리며 논란이 일었다. 연서 양식은 서명의 유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성명, 학과, 학번, 이메일 등의 개인정보를 기재하도록 돼 있으나, 유효성 심사 등의 사유로 명단이 자료집에 실리게 됐다. 하원상 의장은 회의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자료집을 모두 회수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참관인이 현장에서 명부 사진을 촬영해 개인 SNS에 올린 것이 확인됐다. ‘고파스’ 내에서는 개인정보의 유출 문제를 지적하는 게시물이 다수 업로드됐다. 이에 현장 논의 결과에 따라 해당 명부가 기록된 7페이지부터 19페이지까지 찢은 뒤 수거를 통해 파쇄할 예정이다.

글 | 이민준 기자 lionking@kunews.ac.kr
사진 | 이명오 기자 myeong5@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6 01: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