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학생회가 오늘(13일) 오후 1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일 학교와 빚은 충돌 사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학교 측의 태도를 비판했다.
총학생회는 어제 대자보 등을 통해 오늘 1시 '학생 폭행 및 탄압, 이명박 정권-천신일 비호 고려대 당국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에 총학생회장단이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기자회견 전 다른 학생 대표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천막농성 실행 여부는 사실상 결정이 보류됐다.
천막농성을 반대하는 각 단과대 학생 대표자들은 "학우들이 지난 출교사태 이후 천막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게 된 상황에서 천막농성을 강행하는 것은 오히려 학우 여론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고, 정태호 총학생회장은 이에 대해 "천막에서 여러 학우들을 만나고자 한 총학생회의 판단을 존중해 달라."고 설득했다.
이러한 논쟁 끝에 총학생회 및 학생 대표자들은 천막농성에 대해서 기자회견 후에 더 논의해보도록 합의하고 1시 30분 쯤 박재균 부총학생회장의 사회로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기자회견은 문과대 학생회장 이민영씨, 다함께 고려대 모임 이원웅씨, 김지윤씨, 정태호 총학생회장이 차례로 발언한 후,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2시 경 마무리됐다.
다함께 고려대 모임의 이원웅씨는 "천신일은 자유, 정의, 진리가 교훈인 학교의 개교 기념 축사를 하기에 부적절한 사람으로 드러났다."며, "이런 때까지 그를 비호하는 학교 당국은 비상식적인 행동들을 멈추고 교육기관의 본분을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정태호 회장은 "학생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억압하는 학교가 진정 학문과 진리의 상아탑이라고 하는 대학의 모습이냐"며 "학생들의 권리는 이미 실종돼버린 지 오래고, 이대로라면 학교는 더 이상 협조․협의의 대상이 아니라 맞서 싸워나가야 할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 
작성자 : 황수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