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동안 지속된 우리학교 시설부와 개운사의 '안암학사 신축공사'를 둘러싼 갈등이 해소됐다.

 안암학사 신축 공사는 9월 중순에 재개될 예정이다. 우리 학교와 개운사는 지난 5일 최종적으로 장학회를 설립하고 기존 신축공사 설계도를 일부 변경 하는 방향으로 합의했다.

 ‘고려대․개운사 장학회’는 30년간 운영되며 매년 5000만원의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개운사 측은 1000만원, 우리학교는 4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매학기 54명, 1년에 총 108명의 학생들이 장학생으로 선정된다.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은 지방 출신의 학생으로 한정되며 안암학사 선발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또한 신축 학생 기숙사에 입주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시설부 측은 문화재 심의를 통해 기존의 '안암학사 신축공사' 설계도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조선 초에 만들어진 서울시 지정 불교 문화재 ‘보타사 마애불’이 공사 환경에서 100m 가량 떨어져 있기 때문에 훼손될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설부는 개운사측을 상호 존중하여 개운사 수행 환경에 부합하도록 설계도를 변경하고 있다.

 시설부 관계자는 "예정보다 1년 늦어지는 공사로 우리 학교가 피해를 입는 건 사실이지만 오히려 갈등이 잘 해결되어 잘 됐다고 생각한다. 설계 구도는 변경하지만 원래 규모는 유지한다는 점과 뜻하지 않았던 장학회의 설립에 의의를 둔다"고 말했다.

 다음은 대안 검토중인 시안이다. 개운사 스님들의 수행 환경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발코니를 없애고 경사가 진 지붕을 원만한 경사가 되도록 변경한다. 또 보타사 마애불 부근 건물 모퉁이는 계단 모양으로 변경하고 잘려 나가는 부분은 가운데 뚫린 빈 공간으로 메운다. (아래 그림 참조)


 변경된 설계를 마무리 짓고 9월 중순에 재기되는 신축공사는 2011년 2월에 준공된다.



-원안투시도와 대안투시도(미확정)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