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열린 럭비경기가 아쉽게 무승부로 끝나, 축구경기는 올해 고연전 결과를 결정지을 중요한 경기였다. 또 우리학교는 지난 5년간 축구 경기에서 승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축구부도 이번 고연전의 승리를 매우 바랐다.
 

 1점 승부, 다른 대학교 감독들은 이번 고연전의 승패는 실력보다 운에 의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부터 우리학교 선수들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모든 선수들은 공격과 수비를 전담하며 연세대학교를 강하게 압박했다. 연세대 선수들은 빠른 스피드와 롱패스를 이용해 가끔씩 우리의 등골이 서늘해질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볼을 점유한 우리학교는 강한 측면 돌파를 보여주며 수차례 코너킥을 얻어냈다.

 전반 13분, 우리학교는 첫 찬스를 잡았다. 연세대학교 골키퍼에게 막힌 코너킥은 계속 기회를 엿보던 우리학교 2학년 양준아 선수에게 득점의 찬스를 만들어 주었다. 양준아 선수는 페널티에어리어 밖에서 침착하게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다. 전반 교체돼 벤치로 온 양준아 선수는 팀 전체의 컨디션을 최고라고 하며 승리를 예견했다. 전반 30분 경,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려 우리학교 선수들은 미끌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적응을 하고, 35분 4학년 서영덕 선수가 뒤에서온 크로스를 논스톱 슛으로 이어내는 등 여러차례 연세대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아쉽게도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전이 끝나자 우리학교 선수들은 재빨리 따뜻한 옷을 입고 재정비에 들어갔다. 이번에 우리학교 선수들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서동원 코치는 전반전이 끝나자 우리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하프타임에 가진 인터뷰에서 서 코치는 “이런 플레이를 계속 할 수 있다면 우리의 승리는 확실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후반전, 우리학교 선수들은 전반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한지 4분만에  득점 기회를 만들고, 7분 경 9번 유준수 선수가 16번 박정훈 선수의 어시스트로 추가 득점을 했다. 후반 11분 연세대 이현웅 선수에게 패널티킥을 허용하였지만 경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잡은 우리학교에게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한채 경기를 마쳤다.

 오늘 승리에 대해 우리학교 김상훈 감독은 “고연전에서 몇 년째 졌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징크스가 있었는데 이를 없애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모든 영광을 선수들에게 돌린다.”라고 하였다.
 

 또 두 번째 득점을 한 유준수 선수는 “이번 승리가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하고 4학년 선배님들은 더욱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며 "어시스트를 해준 박정훈 선수를 비롯해 수고한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축구가 승리함으로써 2009 고연전은 2승 1무 2패의 무승부로 끝났다. 비록 승자는 없었지만 양교 모두가 하나가 되는 뜻 깊은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