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측에서 실시한 정책투표가 이틀째를 맞았다.

   이 투표는 총학생회칙 2절 의결기구 4장 총투표 26조 1,2,3항에 의거한 정책투표로써,

  500여일이 넘은 출교 처분에 대한 천막 농성 등, 출교자에 관련해 학우들의 의견을 듣는

  취지에서 시행되었다.

   하지만 "전체 학우들의 의견을 물어 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총학측의 입장,

  취지와는 달리, 많은 학우들은 정책투표에 대해 무관심 하거나, 시행 자체에 대해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총학생회 측에서도 "오프라인 홍보가 많이 부족했던 사실을 인정하고 앞으로 적극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있다.

   전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당초의 취지에도 어긋날 뿐더러, 대다수의 학우들이

  투표에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시행되는 이번 투표에 있어서 10%라는

  산술적인 숫자가 전체 학우들의 의견을 대표 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또한 투표를 진행하고 있던 한 학우는, "대다수의 학우들이 모르고 있기 때문에 10%를

  넘기기 힘들 것 같다"며 투표율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으며, "투표 용지에 기재된

  질문 내용이 모호하다. 질문이 조금 더 정확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막상 관심을 보이고 투표하러 오는 학우들도 질문지를 보고 쉽게 이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총학생회의 정책투표 용지에 기재된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총학생회가 학교 당국의 출교 처분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2. 총학생회가 출교자의 대응 방식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3. 총학생회가 학교의 대응 방식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투표 하고자 하는 학우가 질문을 잘 이해하지 않은 상황에서 투표 용지를 받으면,

 1번을 "지지해야한다"는 입장으로 기표 할 경우 2번에 있어서 당연히 "반대해야한다"로

 기표를 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내용에 대해 의문을 표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투표 대상 목록에는 재학생의 명부가 적혀있어, 휴학생은 이름을 적고

 투표를 해야한다. 이에 대해, 지난 40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졸업 예정자의 투표율을

 기록했던 것(주1) 과 같은 방식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총학생회에서는 "휴학생의 명부를 파악 할 수 없다"며, 투표율 집계에 대한

 즉답은 피하고 있다.

  전체 학생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취지와는 달리 홍보가 많이 부족해 투표율이 저조하고,

 투표에 대한 학우들의 반응도 미온적인 상황에서 시행되고 있는 이번 정책투표.

 투표 종료가 몇시간 남지 않은 현재, 정책투표 결과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 1) 지난 40대 총학생회 선거의 졸업 예정자 투표의 경우, 졸업 예정자는 1명을 투표하면 총 선거 인원이 1명으로,
 
      100명이 투표하면 총 선거 인원이 100명으로 집계되었다. 즉, 1명이 투표하거나 100명이 투표하거나 모두 

      선거율은 100%로 합산되어, 투표율을 억지로 올리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ex. 졸업예정자 제외 선거인원이 15000명, 졸업예정자는 1000명으로 가정한다면,

            졸업예정자 1명 투표시 총 선거인원은 15001명, 졸업예정자 1000명 투표시 16000명이 된다.

        - 졸업예정자를 제외한 10000명의 학우가 투표 하고, 졸업예정자가 500명 투표했다고 가정한다.

          이 경우 정상적인 투표율은 16000명 중 10500명이 투표했으므로 투표율은 65.625%가 되지만,
 
          40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반영된 투표율 집계 방법을 이용한다면,

          15500명 중 10500명이 투표했으므로 투표율은 67.742%가 된다.    

  KUTV News 염재윤 기자 ( reversemoo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