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수원 영흥체육공원에서 열린 U리그 6라운드에서 우리학교가 경희대와 1-1로 비기며 5연승 행진의 막을 내렸다. 후반 시작 직후 선취골을 허용한 우리학교는 정재용(체교 09)의 멋진 바이시클 킥으로 만회골을 뽑아내며 파상공세로 밀어부쳤으나 결국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무승부로 만족해야 했다.

우리학교는 4-3-3 전술로 포메이션을 구성했는데 수비라인에서 유상희(체교08)의 포지션 변화가 인상적이었다. 사이드 백을 주 포지션으로 하는 유상희는 이날 김동철과 함께 센터백으로 출전해 전민관, 김남걸과 함께 포백을 구성했고 무난한 플레이로 센터백으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중원은 정재용, 안진범, 유재원이 책임졌고 정석화, 박희성, 이재관이 공격으로 나와 상대 수비수를 괴롭혔다. 골문은 수원컵 U-20 대표 차출로 출전이 불가능해진 노동건(체교10)을 대신해 김기용(체교 09)이 지켰다.

초반부터 거센 빗줄기가 쏟아져 세밀한 플레이를 자랑하는 우리학교의 장점이 나타나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결과는 달랐다. 젖은 운동장에서도 선수들은 연속적인 원터치 패스를 구사하며 경희대의 수비라인을 혼란스럽게 했고 높은 볼점유율을 보이며 경기를 장악했다. 이에 비해 굵직한 축구를 구사한 경희대는 수비라인에서 공격으로 한번에 이어지는 역습으로 간간히 우리 골문을 위협했다.

양팀 모두 결정적인 찬스 없이 경기가 소강 상태로 이어지자 세트피스 찬스가 빛을 발했다. 후반 7분 경희대가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를 놓치지 않고 헤딩 슛을 성공시키며 한발 앞서나갔다. 높은 볼점유율에도 불구하고 1점차로 뒤진 우리학교는 심리적으로 급박해지기 시작했고 특유의 패스 플레이도 무뎌지는듯 했다. 이에 서동원 감독은 박형진(체교 09)이란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고 그의 날카로운 왼발 킥은 감독에 기대에 크게 부응했다. 후반 20분경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박형진이 크로스를 올렸고 공이 누구의 머리에도 맞지 않고 바운드 되었을때 정재용이 쇄도하여 멋진 바이시클 킥을 성공시켰다. 이에 상승세를 탄 우리학교는 경희대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렸으나 아쉽게도 골망을 흔들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경기로 5승 1무를 기록한 우리학교는 현재 수도권 영동에서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SPORTS KU 노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