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KU=고양종합운동장/글 송다연 기자, 사진 김민정 기자] 고려대학교 축구부가 9일 오후 2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3년 정기전 축구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고려대에 2023년 정기전 종합우승을 안겨 줬다. 유독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끈질긴 악연이 있었지만, 오늘에서야 비로소 이를 털어 내고 활짝 웃을 수 있게 된 성진영(체교22)을 SPORTS KU가 만나 봤다.

  사실 정기전에 있어서 축구는 고려대 학우들을 마냥 웃게만 해 준 종목은 아니었다. 정기전 역사상 축구는 2017년부터 연패의 사슬이 쭉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드디어 이 사슬을 끊어냈다. 이는 고려대라는 팀뿐만 아니라 성진영 개인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성진영은 22학번임에도 불구하고 부상으로 인해 작년 정기전에서 뛸 수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 초 있었던 비정기전에서 큰 부상을 당하며 올 시즌 중요한 시기 내내 통째로 뛸 수 없었다. 성진영은 “작년에는 경기를 벤치에서 보면서 마음이 아프고 답답했다. 또 올해 초 비정기전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월드컵도 날아가서, 그동안 심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출전하게 돼서 기뻤는데, 팀이 승리까지 해서 더 좋았다. 원래 이번에도 완벽하게 뛸 수 있는 몸 상태는 아니었다. 하지만 신연호(체교83) 감독님이 제 오랜 부상 기간을 끝까지 믿어주셔서 회복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래서 기다려 주신 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었고, 그럴 수 있어서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라며 작년부터 이어진 연세대 경기와의 연결고리에 관해 설명했다.

  이처럼 성진영에게 정기전의 의미는 남다를 것이다. 이에 성진영은 “나에게 정기전에 대한 의미를 물어본다면 그냥 없다. 의미고 뭐고 단순히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라며 정기전에 대한 단단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날 정기전을 맞아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아 와 준 학우들에게 성진영은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응원 소리가 정말 컸다. 특히 득점했을 때 나오는 뱃노래가 기억에 남는데, 이렇게 열심히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작년에 한 번 이 열기를 겪어 봤다. 그래서 응원 소리에도 긴장하지 않고 응원을 발판 삼아 경기를 준비한 대로 풀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기전, 그리고 정기전을 응원하러 온 학우들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 성진영이었다.

  2023년 정기 고연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화려하게 마무리한 고려대 축구부는 오는 22일 오후 12시에 열리는 호원대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U리그 경기를 쭉 소화할 예정이다. 성진영은 “정기전을 응원하러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지만, U리그도 많이 와 주시면 더욱더 힘을 내서 경기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번 정기전에서 팀은 승리했기에 줄 수 있는 최대의 점수를 주고 싶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공격수로서 찬스를 놓쳐서 저에게는 점수를 줄 수 없다. 일단 정기전을 너무 힘들게 준비했기에 당분간은 잘 쉬되, 남은 U리그 일정은 더 열심히 준비해서 고려대 명성을 다시 올려놓겠다. 부상을 회복해서 몸을 끌어 올릴 테니 많이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앞으로 고려대 축구부와 축구선수 성진영이 걸어갈 길에 대한 굳건한 각오를 밝혔다. 고려대학교 축구부가 이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 올 하반기 남은 U리그 정규 경기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해 보자.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02:5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