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정문 옆 나무숲에 들어선 임시보행자로에 장애인 통행로가 생긴다. 공사는 장애인인권위원회와 안암총학생회(회장=이승준, 안암총학)의 요청으로 시작됐으며 26일에 완료될 예정이다. 시설부 황선호 과장은 “지난 13일 안암총학 측에서 보낸 불편사항과 요청사항을 메일로 접수받았다”며 “이에 자체적으로 해결방안을 수립하고 검토하는 단계를 거친 뒤 공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장애인 통행로는 폭우 시에도 이동에 지장이 없도록 배수 기능을 갖춘 투수블럭으로 시공됐다. 휠체어 통행을 감안해 블록의 강도와 평탄성을 고려했다.

  SK미래관 공사로 인문캠퍼스 내 통행이 제한된 이후 장애인 학생들은 이동에 불편을 겪었다. 중앙광장에서 민주광장으로 이어지는 아스팔트 도로가 사라져서다. 공사 이전에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중앙광장에서 민주광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주 통행로로 이용했다. 다람쥐길 등 우회로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이동시간이 길어지며 길이 가파르고 좁아 휠체어가 다니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장애인인권위원회 고상현 위원장은 “본래 농구장 옆 도로는 아스팔트로 돼있어 휠체어가 다니기 편했다”며 “SK미래관이 건설되면서 생긴 임시보행자로는 노면이 좋지 않아 휠체어 이동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장애인인권위원회는 시설부에 휠체어를 위한 길을 만들어달라는 요구와 공사차량이 이용하는 아스팔트 도로를 제한된 조건 아래 휠체어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안을 제시했다. 시설부는 첫 번째 안을 수용했고 두 번째 안은 안전상의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재 시설부는 SK미래관 건설과 관련된 불편사항에 대해 전화와 e-mail 등 통신수단을 통해 접수 받고 있는 중이다. 시설부 측은 “학교 구성원들에게 공사에 대해 안내하고 협조를 구해나가겠다”며 “학내 구성원 또한 안전에 관심을 갖고 통행 시 주의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