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1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고려대 리뷰&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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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KU = 글 김동진 기자, 사진 손정민 기자] 지난 20일 있었던 재능대학교(이하 재능대)와의 대통령기 첫 경기에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는 그간 주춤했던 타선이 살아나며 9-8 연장 끝내기 승리를 기록, 지난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의 1차전 탈락 수모를 만회했다. 이제 고려대는 제주국제대학교를 꺾고 16강에 진출한 동아대학교(이하 동아대)와 8강 진출을 위한 승부를 벌인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 재능대전의 고려대 모습을 되짚어보고 22일 동아대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미리 살펴본다.

Review : 1차전 재능대 (7.20 오전 9:30) 

-라인업이 완전히 바뀐 고려대, 성과와 과제

고려대는 전국대학야구선수권에서 연세대를 12대 11로 꺾은 재능대를 상대로 명예 회복에 나섰다. 이날, 재능대는 주말리그에서 주로 사용했던 라인업을 그대로 가져간 반면, 고려대는 지난 대회들과는 완전히 다른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주장 김하민이 부상으로 선발에서 빠졌고 중견수 김원욱(이상, 체교14)이 1루수로 들어갔다. 그리고 기존 3루수 최수현(체교15)이 2루수로, 1루수 강준혁(체교17)이 3루수로, 우익수인 김규남(체교14)이 중견수로 투입되었다. 빈 우익수 자리는 이동영(체교16)의 몫이었다.

완전히 바뀐 라인업은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며 김호근 감독대행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이날 고려대는 재능대가 에이스 조범준(재능대17)등 주력 투수들을 모두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13안타 7사사구 9득점을 뽑아내며 물 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2번으로 선발 출전한 이동영은 이날 3출루에 1도루로 김하민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줬고, 이기범(체교12)은 3루타를 쳐내며 장타 기근에 마침표를 찍었다. 수비에서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 투입됐던 선수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불안감을 노출했지만, 바뀐 포지션에서 임한 첫 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발전 여지를 남긴 경기였다.

-흔들리는 투수진, 차대균(체교15)의 성장에 주목하라

지난 1차전 프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토너먼트 대회의 특성상 한 명의 확실한 에이스가 갖는 무게감은 매우 크다. 한 경기를 완벽하게 틀어 막아줄 에이스가 없는 고려대의 투수 구성으로는 단기전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다. 이 약점은 첫 경기부터 바로 나타났다. 선발 문지훈(체교14)은 단 2이닝만을 소화하면서 1피안타 3사사구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됐고, 구원 등판한 임양섭(체교14)도 단 5이닝만을 소화하며 4실점하는 평소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박건우(체교17)는 9회 팀의 위기상황에서 구원 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3점을 내주며 팀의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9회 무사 만루에 등판한 차대균이 무실점 역투를 보이지 않았다면, 고려대는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도 1차전 탈락으로 마무리했을 가능성이 컸다. 홍익대전을 기점으로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는 차대균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1.00으로 듬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과 같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경기 말미에 차대균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 짓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preview : 2차전 동아대 (7월 22일 오후 2:30)

대통령기 2차전, 고려대는 올 시즌 첫 완봉패(6.10 0-5패)를 내준 동아대를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 고려대와 동아대는 지난 1차전에서 꺼내든 라인업을 다시 꺼낼 가능성이 크다. 고려대의 경우 주말리그 종료 이후 지금의 라인업으로 지속적으로 연습해왔고, 첫 경기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기에 변화를 줄 이유는 없다. 다만 주장 김하민의 컨디션이 회복된다면 기존 주말리그에서 사용했던 라인업을 가져올 수도 있다. 동아대 역시 주말리그 후반기 막판부터 지난 20일 제주국제대전과 같은 라인업을 큰 변화 없이 계속 가져갔으므로 이번 경기에도 큰 변화 없이 임할 것으로 예측된다.

동아대의 올해 주말리그 승률은 5할. 중위권의 성적을 기록했다. 타격은 팀 타율 2할 7푼에 출루율 3할 6푼, 장타율 4할로 평범한 편이다. 상 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고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팀이다. 동아대의 주 공격루트는 단연 주자들의 빠른 발을 기본으로 한 스피드 야구다. 포수 장현덕(동아대14)을 제외한 선발 라인업의 모든 타자들이 올 시즌 도루를 2개 이상씩 기록하면서 기동력을 중시하는 야구를 하고 있다(팀 도루 47개). 특히 톱타자 차홍민(동아대16)의 도루는 17개로 대학리그 도루 순위권이다.

동아대의 단점은 약한 중심 타선이다. 팀 홈런 개수는 6개에 불과하며 2개 이상 친 선수는 김준연(동아대15)밖에 없다(홈런 2개). 순장타율만 따지면 1할 3푼으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장타율에 비해 홈런이 적다는 것은 외야가 강한 팀을 상대할 때에는 장타를 쳐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빠른 주자들을 활용한 도루로 공격의 활로를 찾으려할 것으로 보이지만, 김기담(체교14)의 수비 능력을 감안한다면 주루에서도 활발한 모습을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팀 주루가 활발하게 이뤄질 경우 8안타 13사사구 6도루로 16득점에 성공했던 제주국제대전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차홍민 등 주자들의 발과 포수 김기담의 어깨 사이의 승부가 동아대의 공격 흐름을 좌우할 것이다.

동아대의 에이스 이정용(동아대15)은 지난 국제대전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1이닝을 소화하거나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동아대가 고려대 상대를 이길 경우 다음 상대로 유력한 경희대전이 바로 다음날에 있기에 특별한 위기상황이 아니라면 등판은 없을 것이다. 선발로는 이형규(동아대14)의 등판이 유력해 보인다. 더 많은 경기를 투구한 양선률(동아대16)이 있지만, 최근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기에 선발보다는 불펜으로의 등판이 유력하다. 이형규는 주말리그 후반기부터 기회를 잡으며 선발진에 합류했고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19 10:4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