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골밑의 든든한 버팀목, 박준영

글 우윤의 기자

사진 김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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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모비스), 강상재(전자랜드)와 함께 했던 지난 4년은 고려대에 찬란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대학농구리그, MBC배, 프로아마최강전 등 무수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학농구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종현과 강상재가 졸업한 2017년 고려대는 더는 우승권 팀이 아닐 것이란 사람들의 시선과 싸워야 했다. 특히나 프론트코트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컸다. 박준영(체교15, F)과 박정현(체교16, C)이라는 확실한 빅맨 자원들은 있다. 하지만 이들이 지난해 경기들에서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기에 큰 신뢰를 받지 못했다. 그런 우려의 시선에 박준영이 응답했다.

17일 한양대와의 2017대학농구리그에서 28점 2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코트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또한, 15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양대의 골밑을 압도했다. 쉬운 시합은 아니었다. 고려대는 1쿼터 중반 이후 한양대의 압박수비에서 속공으로 이어지는 공격에 주도권을 잃고 게임을 지고 있었다. “애들이랑 잘 안될 때는 항상 하는 말이 연습 때 하던 것처럼 전방에서부터 서로 소통하고 로테이션 수비하자고 이야기했어요.” 박준영의 얘기가 통한 것인가. 고려대는 2쿼터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좋은 수비를 바탕으로 점수 차를 벌려 나가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박준영이 있었다. 박준영은 헌신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골밑에서 안정적인 득점을 보여주었다. 또한, 수많은 스크린을 걸어주며 팀원들의 다채로운 움직임을 도왔다. 박준영의 활약 속에 게임은 고려대의 완승으로 끝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4쿼터 중반 이후 코트에선 이상한 흐름이 감지되었다. 고려대 선수들의 쉬운 슛 시도는 번번이 미스가 되었고, 한양대는 자신들의 장기인 빠른 공격을 토대로 무섭게 추격했다. “집중력에도 문제가 있었고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문제가 있었어요. 다행히도 애들이 열심히 뛰어주어 이겼습니다. 다음부터는 그런 실수 반복하지 않고 열심히 해야죠.” 박준영은 게임이 끝난 후 겸손한 태도로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체력적인 문제와 감기 걸린 선수들이 있어 힘든 게임을 했는데, 다들 열심히 해줘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라며 팀원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고려대는 주전 센터인 박정현의 복귀를 앞두고 있다. 박정현의 가세는 골밑에서 쉴 틈 없이 경기를 뛰었던 박준영에게도 큰 도움이 될 전망. “(박)정현이가 들어와도 저는 그냥 열심히 스크린 걸고 제 할 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라며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 예고했다. 하지만 “같이 리바운드를 잡아주는 것과 체력적인 부담 문제가 좋아질 것.”이라며 인사이드 파트너의 복귀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리그 초반 기분 좋은 2연승을 기록한 고려대.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박준영. 고려대 농구부와 박준영, 어디까지 승승장구할지 그들의 장밋빛 미래를 꿈꿔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