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 새로운 중심 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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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철진 기자

사진 손희윤 기자

황금세대라 불린 13학번의 부재를 느낄 수 없었다. 이종현(체교13, 모비스), 강상재(체교13, 전자랜드), 정희원(체교13, KT), 최성모(체교13, 동부) 4명이 빠진 고려대 스타팅 라인업에는 새로운 얼굴이 가득했다. 그렇지만 고려대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박준영(체교15, F)이 있었다. 4학년이 빠진 첫 번째 공식 경기, 조선대 전에서 박준영은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경기에서 박준영은 18득점 12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기록지의 숫자만으로는 그의 활약을 평가하기에 부족했다. 32분 동안 출장하며 팀 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코트를 밟은 그는 4학년이 빠진 코트의 중심을 지켰다. 입학 예정 선수들이 많이 뛰었던 이날 경기에서 어린 선수들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독려했다. 턴오버 하나에 위축될 수 있는 이들에게 박준영의 격려는 큰 힘이 되었다.

인터뷰에서 후배들의 좋았던 모습을 하나하나 칭찬했던 그였지만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엄격했다. “속공 연습을 많이 했지만 생각보다 잘되지 않았고, 수비와 리바운드에 있어 집중력이 부족했어요. 또 골밑슛을 많이 넣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박준영은 지금까지 준비한 것들이 경기장에서 다 나오지 않아 아쉬워했다. 또 13학번이 빠지며 달라진 점 중 하나인 빠른 템포의 농구에 대해서 “체력적인 부담은 없어요. 오히려 키가 큰 민우나 정현이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제가 더 많이 뛰어야 할 것 같아요”라며 책임감을 보였다. 또 첫 시합인 조선대와의 경기에서 아쉬움을 표현했던 그는 다음 경기인 단국대와의 경기에 각오를 보여줬다. “오늘과 같이 리바운드와 수비를 해서는 어려울 것 같아요. 단국대의 가드진과 센터진이 좋으므로 더욱 집중해서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박준영은 올해 이종현과 강상재가 부상으로 빠진 프로아마 최강전과 대학농구리그 마지막 3경기에서 큰 활약을 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특히 KBL 정상급 포워드인 김준일(삼성)을 상대로 19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기량을 보여줬다. 그리고 13학번이 빠진 첫 번째 경기, 조선대와의 시합에서 박준영은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형들에게 가려져 있던 그였지만 이제 고려대의 새로운 중심으로 잡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