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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정기전 농구] 주희정 감독대행의 다짐.. “내년에는 20점 차 이상으로 압박하겠습니다”
[2019 정기전 농구] 주희정 감독대행의 다짐.. “내년에는 20점 차 이상으로 압박하겠습니다”
SPORTSKU
일반 | 등록일 : 2019-09-13 02:46:53 | 글번호 : 1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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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KU=장충체육관/ 글 이승호 기자, 사진 김정륜, 이영은, 박채원 기자] 지난 6일, 장충체육관에서는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 학우들의 뱃노래가 힘차게 울렸다. 2015년 이후 4년 만에 승리한 고려대 농구부. 경기 내내 단 한 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압승이었다.

고려대는 불과 6개월 전,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에게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개막전에서 패하며 연세대 상대로 이어져 온 연패(2018 정기전, 2018 U리그 챔피언결정전 1,2차전)의 사슬을 끊지 못한 것이다.

주희정(체교95)호로 새롭게 시즌을 출발한 고려대 농구부는 이후 부진한 경기력을 거듭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KBL 레전드 주희정의 가르침 속에 고려대는 점점 안정궤도로 올라서고 있었다. 상주에서 열린 제35회 MBC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2019 정기고연전은 그동안 주희정호가 갈고 닦았던 실력이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만난 주희정 감독대행은 평소와 다르게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 후 승리를 거두더라도 냉정하게 경기를 되돌아봤던 그지만, 정기전에서의 승리만큼은 맘껏 누리고 있었다. “말이 필요있겠습니까. 농구부를 포함하여 고려대 6개의 운동부(여자축구 포함)를 지원해주시는 학교 체육지원부, 열의가 대단하신 총장님 등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 승리의 모든 공은 우리 선수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2쿼터가 끝나고 전광판에 나타난 스코어는 48-32, 무려 16점 차까지 벌어져 있었다. 1쿼터(29-16), 2쿼터(48-32), 3쿼터(68-52)에서의 각각 종료 스코어를 봐도 경기는 일방적인 고려대의 승리였다. 경기 시작부터 정호영의 3점슛 두 방을 포함하여 8-0으로 리드를 잡은 고려대는 단 한 번도 연세대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주희정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의 승리 요인으로 경기 초반의 기선제압을 언급했다. “1쿼터 시작 때, 기선제압에서 연세대에 밀리지 않았던 것이 저희가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실제로 고려대는 1쿼터에만 3점슛 5개(성공률 100%)를 성공하며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했다.

공격에서는 좋은 슛감을 유지한 가운데, 수비에서는 주희정 감독대행의 수비 전술이 빛났다. 특히 앞선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연세대의 2대2플레이를 고려대는 스위치 수비를 통해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연세대 박지원(연세대17, G)이 많은 경기에서 3점슛을 4~5개 이상 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박지원 선수를 오히려 풀어주고, 나머지 4명의 선수들을 더 타이트하게 수비하려고 했습니다. 즉, 박지원 선수의 매치업 상대인 이우석(체교18, G) 선수가 연세대 다른 4명의 선수들에게 도움 수비를 자주 들어가는 전략을 세우고 공략했던 것이 주효했습니다. 물론 박지원 선수가 3점슛이 3개 들어갔지만, 충분히 이 수비가 잘 이뤄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주희정 감독대행의 이날 수비 전술에 대한 설명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연세대의 키플레이어로 박지원을 꼽는다. 상대팀의 핵심 선수에게 오히려 3점슛을 허용하고, 다른 선수들을 막는다는 것은 굉장히 모험적이면서도 색다른 발상의 전술이었다. 그의 언급처럼 박지원은 이례적으로 6개의 3점슛을 시도하며 3개를 성공(성공률 50%)했지만, 다른 선수들은 꽁꽁 막혔다.

특히 작년 정기전에서 폭발적인 화력을 뽐냈던 이정현(연세대18, G)과 김무성(연세대16, G)은 둘 다 각각 8개의 3점슛을 시도해서 단 한 개(성공률 0%)도 링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전형준(연세대17, G)도 3개 중 1개(성공률 33%) 성공에 그치며, 연세대는 외곽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총 34개의 3점슛을 시도해서 단 6개만 성공하며(성공률 17.6%) 고려대의 3점슛 성공률(15개 시도 6개 성공, 성공률 40%)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연세대는 외곽에서의 장점을 잃어버렸지만, 고려대는 골밑에서의 장점을 더욱 굳건히 했다. 이 과정에서도 주희정 감독대행의 전술은 눈에 띄었다. 박정현(체교16, C)과 하윤기(체교18, C)을 더블포스트로 기용하면서, 둘 중 한 명이 외곽으로 수비를 끌고 나와 골밑에서 1대1 상황을 만들었다. 센터진이 더욱 강력한 고려대였기에, 연세대가 박정현 또는 하윤기를 1대1로 막는 것은 버거워 보였다.

결국 박정현과 하윤기의 더블포스트는 29득점 22리바운드를 합작했다. 이에 반해 연세대의 한승희(연세대17, F)와 김경원(연세대16, C)은 골밑에서 전혀 힘을 내지 못했다. 심지어, 둘이 합쳐서 16개의 2점슛을 시도했는데, 박정현 혼자 시도한 2점슛보다 단 1개 많은 수치였다. 한승희는 계속하여 골밑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3점슛만 5개(1개 성공, 성공률 20%) 던지면서 공격과 수비 모두에 어려움을 겪었다.

고려대는 무려 9명의 선수가 코트를 밟으며 모두 제 몫을 해냈다. 어느 한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팀플레이를 펼치며 고려대 학우들의 응원을 끌어냈다. 주희정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의 MVP를 뽑아달라는 말에 웃으면서 답했다.

“당연히 12명의 모든 선수가 MVP입니다. 마지막에 저희가 어느 정도 승기를 잡고 난 후에는 고학년 위주로 경기에 나서게 했습니다. 코트를 밟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박정현(체교16, C) 선수가 주장으로서 역할을 굉장히 잘해줬습니다. 모든 선수가 MVP지만 그래도 박정현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고학년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며 큰 경기에서도 초보 감독답지 않은 노련함을 뽐낸 그였다. 어느덧 그의 첫 감독대행 시즌은 후반기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과연 그가 시즌 전 목표로 했던 팀까지는 얼마나 완성됐을까.

“아직 50%도 안된 것 같습니다. 물론 고연전은 굉장히 값지게 승리했지만, 오늘 10점 차 정도로 이긴 것을 내년에는 저희가 99%의 실력으로 20점 이상까지도 압박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승리의 기쁨은 맘껏 누리고 있었지만, 여전히 그는 더 앞을 내다보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그런 지도자였다. “많은 학우, 선후배분들께서 고려대 운동부에 많은 응원 보내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 플레이로 다가가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는 열띤 응원을 펼쳐준 고려대 학우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빠뜨리지 않았다.

주희정 감독대행이 이끌어갈 고려대의 모습은 이제 시작이다. MBC배 우승과 정기전 승리에 이어 이제는 U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내다보고 있다. 고려대는 2년 연속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뒤 연세대에 패해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머물렀다.

개막전 패배로 고려대의 정규리그 우승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해를 마무리짓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해서 우승을 거둔다면 그보다 완벽한 주희정 감독대행의 감독데뷔 시즌은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정선규(경영98) 코치님, 김태형 전력분석원님 그리고 트레이너분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뒤에 있는 코치들을 바라보며) 선규야, 태형아 정말 고맙다! 감독대행으로서 많이 부족하고 화도 많이 냈지만, 저를 옆에서 많이 보좌해줬습니다. 진심으로 제가 잘했다기보다는 선규, 태형이에게 고맙다는 메시지를 이 자리를 통해서 전하고 싶습니다. 형이 정말 고맙고 미안하고, 앞으로도 힘들겠지만 지금처럼 끈끈하게 잘 부탁한다!!”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고 팀대기실을 떠난 주희정 감독대행. KBL 레전드로서 한국 농구를 발전시킨 그는 이제 감독으로서 한국 농구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경기 중에 마치 동료선수처럼 김진영(체교17, G)과 스스럼없이 하이파이브 치는 모습은 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항상 선수들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덕장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그는 이제 결과를 통해 본인이 명장의 자격도 있음을 증명했다. 과연 그가 고려대 농구부와 써내려갈 역사는 어디까지일까?



댓글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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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큐떠블유 2019-09-13 03:12:03
승리에 도취하지 않고 객관적인 평가에 선수와 스텦을 생각하는 모습은 정말 내년 20점차이를 기대하게 하는 인터뷰인 것 같습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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