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MBC배] 날아오른 정호영 “아버지를 뛰어넘어 보겠습니다.”

 [SPORTSKU= 상주실내체육관(신관)/ 글 김규민 기자, 사진 김정륜 기자] “아버지를 뛰어넘어 보겠습니다.”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의 승리에 견인한 정호영(고려대18, G)이 경기 후에 보여준 포부이다.

 14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5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자1부 B조 예선경기에서 고려대가 단국대학교(이하 단국대)를 상대로 19점차 대승을 거뒀다. 고려대는 경기에 뛴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MBC배 제왕의 면모를 보여줬다. 정호영과 신민석(고려대18, F)은 모두 팀내 최다득점인 16점을 올렸고 도합 5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고려대의 외곽을 책임졌다. 내곽에선 박정현(고려대16, C)과 하윤기(고려대18, C)가 힘을 보탰다. 박정현과 하윤기는 각각 14득점 7리바운드, 16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에 이바지했다. 모두의 고른 활약 속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정호영이었다. 10+득점을 기록한 선수들 중에서 가장 적은 17분을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팀내 최다득점자가 되었다. 정호영은 자신의 장점인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속공 공격과 함께 절정의 슛감을 보여주었다.

 경기 후에 만난 정호영은 ‘초반에 안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 그래도 후반에는 경기를 잘풀어나간 것 같아 만족스럽다’라며 오늘 경기의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가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았는데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수비에 많은 힘을 쏟지 못했다’라며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1쿼터에만 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정호영은 ‘주희정 감독님께서 오픈 찬스 때 자신감 있게 슛을 던지라며 조언해주셔서 자신감 있게 슛을 던졌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기쁘다.‘라며 오늘 슛 성공 비결에 대한 비하인드를 밝혔다. 3쿼터 때 보여줬던 속공 득점에 대해선 ’제가 원래 상대 선수를 드리블로 제치는 것을 좋아하는데 오늘 단국대 선수들이 압박 수비를 하길래 제 장점을 한 반 살려봤다‘라며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경기 도중 팬분들이 덩크를 요청했다라는 장난스러운 질문에는 ’덩크를 하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파울에 막혀서 다음 번에 보여드릴 예정이다.‘라며 재치있게 답했다.

 다음 경기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이냐는 질문에는 ‘눈에 띄는 것보다 팀에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고싶다. 선배, 후배, 동기들끼리 뭉쳐서 중앙대학교랑 명지대학교와의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할 예정이다.’라며 승리를 갈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더욱 성장할 정호영의 앞날을 한 번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