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KU=글 차재민, 권용성, 김승연, 박시우, 사진 SPORTS KU DB / 화구회 제공] 승패의 무게에는 차이가 있지만 정기고연전이라는 무대에 임하는 자세와 열정은 모두가 뜨거웠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대학스포츠 최고의 축제인 정기고연전(이하 정기전)에서는 양교의 5개 운동부 엘리트 선수들이 맞붙는 정식 경기 외에 아마추어 경기도 열린다. 매년 아마추어 정기전 대표 선발전을 겸한 교내 대회에서 우승한 양교의 동아리들이 정식 경기 시작 전 오프닝 경기로 정식 경기와 똑같은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쳐왔다. 올해 역시 이 아마추어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올해 고려대를 대표해 출전하는 4개의 동아리는 아이스하키 티그리스, 농구 화구회, 축구 FC드림, 여자축구 FC엘리제이다.

아이스하키:  정기전 단골 티그리스, 철저한 준비로 확실히 즐긴다

가장 먼저 아마추어 경기의 시작을 열 아이스하키에 출전할 동아리는 고려대 유일의 아이스하키 동아리 티그리스이다. 현재 20여명의 재학생으로 구성된 티그리스는 매년 아마추어 정기전에서 고려대 대표로 출전하고 있으며 정기전은 졸업생들부터 재학생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이는, 티그리스에도 가장 큰 행사다.

이렇게 큰 의미가 있는 만큼 티그리스의 정기전 준비도 남다르다. 매주 2번 고려대 아이스링크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티그리스는 정기전을 대비해 6월부터 특별 훈련을 진행한다. 실제 엘리트 선수들처럼 라인을 맞추고 약속된 플레이를 준비한다. 올해는 지상훈련, 학술부까지 운영하며 더 높은 수준의 경기를 준비했다. 티그리스의 주장 서정연(미디어15)씨는 “승부에 부담을 느끼기도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우리가 준비한 걸 보여주며 즐기는 것”이라며 “각자 욕심과 부담을 내려놓고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 믿는다”는 각오를 보였다.


농구: 화구회, 비체대생 동아리의 자부심으로

농구 경기에 나설 화구회는 이번 아마추어 정기전에 출전하는 모든 팀들중 유일하게 체대생 선수를 단 한 명도 보유하지 않은 팀이다. 현재 활동 중인 인원은 40여 명으로, 다양한 과의 학생들이 모여 농구를 즐기고 있다. 43년의 긴 역사를 가진 화구회는 스스로 ‘농구 실력으로는 1등이 아니여도 즐거운 운동 분위기만은 1등’이라고 말하는 밝은 분위기를 자랑하는 동아리다. 올해에는 아마추어 정기전 출전권을 두고 치러진 고대컵 농구대회에서 체육교육과 동아리 ZOO를 꺾고 우승을 차지해 실력까지도 입증해 보였다.

현재 화구회의 가장 큰 장점은 고른 득점력이다. 보통 아마추어 농구 팀들은 특출난 선수 2명 정도가 득점을 전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화구회는 선수들의 고른 기량으로 한 두명이 막혀도 다른 선수들의 득점으로 이를 만회한다. 이번 정기전을 앞두고는 전 국가대표 감독인 김진(사회80) 감독을 초빙해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화구회의 감독 최주호(대학원)씨는 “아마추어 정기전은 고려대에서 농구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라며 “상대 연세대 볼케이노가 대학 최강 동아리인 만큼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큰 무대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축구: 2년 연속 출전 전국구 팀 FC드림, 즐기되 최선을 다한다!

7일 아침 열릴 축구에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체육교육과 동아리 FC드림이 출전한다. 2001년 창단되어 현재 순수하게 체육교육과 학우들로만 이루어진 FC드림은 최근 2년 동안 고대컵과 총장배를 비롯한 교내 경기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한 교내 최강 동아리다. 올해 초에는 외부 전국대회와 kusf 클럽 챔피언십에서도 입상하며 전국규모로도 최강 대학동아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FC드림의 가장 큰 무기는 실전 감각이다. 올해 3월부터 무려 6번의 실전 대회에 출전하며 체력과 팀워크를 갖췄다. 평소에도 주 3회 운동을 이어가며 착실하게 아마추어 정기전을 준비중이다. FC드림의 서성구(체교17)씨는 “고려대 학생으로서 아마추어 정기전은 우리에게 가장 의미가 큰 경기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또 출전하는 만큼 즐기되,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자축구: FC엘리제, 치밀하게 준비한 ‘최초’의 설렘

올해 아마추어 정기전에는 그동안 열리지 않았던 새로운 종목도 추가됐다. 바로 여자축구다. 그동안 아마추어 아이스하키 정기전에 여자 선수가 팀의 일원으로 출전한 사례는 있었다. 하지만 정기전 공식 행사로 순수 여성 경기가 편성된 것은 지난 60여년의 정기전 역사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이번 경기는 둘째 날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럭비 경기와 양교 방송제가 끝난 후 축구 경기에 앞서 치러질 예정인 만큼 많은 학우들의 관심과 응원 속에서 경기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에 출전할 동아리는 고려대의 여자축구 중앙동아리 FC엘리제이다. FC엘리제는 지난 2007년 체육교육과 소모임으로 창단되어 2015년 중앙동아리로 승격됐다. 현재 33명의 부원이 활동중이며 매주 2번의 규칙적인 훈련을 가지며 타교 동아리와 친선 경기외에도 한 학기에 3, 4개의 대회에 참가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여자축구클럽연맹이 발표한 여자축구 동아리 랭킹에서 전국 3위를 차지한 강팀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연세대 동아리 W-kicks를 대비해 영상 분석까지 진행하는 등 최초의 아마추어 여자축구 경기로 또 한 번의 뱃노래를 울리게 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19 14: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