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KU=글 김준형, 김호정 기자, 사진 한지훈, 차재민 기자] 고연전에 앞서 고려대학교 축구부(이하 고려대)와 연세대학교 축구부(이하 연세대)는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이하 춘계연맹전)과 U리그를 치렀다. 양 팀이 명암이 갈린 두 대회에서의 성적을 SPORTS KU가 분석해봤다. 또 고려대 서동원 감독(체교92)과 연세대 신재흠 감독, 두 팀을 리그와 대회에서 각각 상대해 본 한양대학교(이하 한양대) 정재권 감독에게 양 팀의 전력을 들어봤다.

*본 프리뷰 기사는 정기고연전 특집으로 나흘에 걸쳐 연재됩니다. 오늘은 고려대와 연세대의 전반기 성적을 비교해보고 고려대 서동원 감독과 연세대 신재흠 감독, 두 팀을 모두 상대해 본 정재권 감독에게 고연전에 대한 코멘트를 다룹니다.

#고려대학교/연세대학교 전반기 성적 비교
<춘계연맹전> 동일했던 악재, 극복한 고려대와 무너진 연세대
이번 춘계연맹전은 통영배와 KBS N배 두 대회로 나뉘어 진행됐다. 고려대는 KBS N배에 출전했고 연세대는 통영배에 출전했다. 두 대회에서 양 팀의 성적은 극명하게 갈렸다.
춘계연맹전에서 고려대는 등록 인원 24명에 부상자 다수 발생으로 15명의 인원으로 대회를 치러야 했지만 4강 진출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좋은 성적을 거둔 배경에는 새내기들의 활약이 있었다. 새내기 선수들은 대학 첫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였다. 그중 이호재(체교19)는 3골을 기록하며 고려대 원톱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김강연(체교19)은 중앙 수비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고려대의 짠물 수비에 기여했다. 이런 새내기들의 활약 속에서 주축 선수들도 화답했다. 16강과 8강 모두 고려대는 승부차기까지 갔지만, 민성준(체교18)의 결정적인 선방으로 4강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에이스 김호(체교17)는 교체와 선발을 오가며 고려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반면 연세대는 얇은 스쿼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16강에서 경희대에 일격을 맞으며 조기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전체 등록 인원은 고려대보다 많았던 연세대지만 역시 부상자들로 인해 18명으로 대회에 임했다. 연세대 역시 새내기 김태양, 조동열, 차승현(이상 연세대19) 등이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고려대와 달리 토너먼트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준 선수가 없었다.

<U리그> 상승세의 연세대, 절박해진 고려대
U리그에서는 양교의 분위기가 역전됐다. 고려대는 얇은 스쿼드의 한계를 보이며 고전하고 있다. 초반에는 상위권을 유지하다 전반기 막판 부상자 속출, 교생 실습과 대표 차출로 인한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3권역 5위까지 떨어졌다. 이호재가 6골로 권역 득점왕 경쟁에 나섰고 민성준도 여러 차례 선방을 선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수비진의 불안과 중원에서의 낮은 볼 점유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왕중왕전 진출을 위해서는 정기전 이후 일정에서 전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세대는 춘계연맹전에서의 이른 탈락을 뒤로하고 죽음의 권역이라 평가받는 4권역에서 2위를 달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8승 3패, 득실차 22를 기록하며 죽음의 조에서 왕중왕전의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총 33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중에는 6득점으로 4권역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새내기 공격수 김태양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태양 외에도 대학 무대에 확실히 적응한 차승현, 조동열, 김현수(연세대19) 등 새내기 선수들이 팀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다. 여기에 2학년 공격수들의 활약도 더해졌다. 측면에는 최준과 양지훈(이상 연세대18)이, 최전방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윤태웅(연세대18)이 팀의 다득점을 이끌고 있다. 2학기에는 최준이 학점 제한으로 인해 결장하지만 왕중왕전 진출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감독들의 말·말·말
고려대 서동원 감독
연세대는 저학년 선수들이 주축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고려대학교는 19학번과 기존의 선수들이 잘 어우러져 전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 측면에서는 주장 공민혁의 돌파력이, 중앙에서는 U20 월드컵 경험을 쌓아 온 정호진의 역할이 기대된다. 1학년 중에는 수비 라인에서 김강연의 활약과 공격진에서 이호재의 득점력이 돋보일 것이다.
연세대에서는 김태양의 득점력과 최준의 빠른 측면 공격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따라서 이 선수들을 사용한 빠른 공격과 역습 전술에 대비하는 훈련을 진행하는 중이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작년보다 체력적인 부분에 큰 비중을 두고 훈련했다. 또한 우리가 피지컬적으로 연세대 선수들을 강하게 몰아붙일 수 있는 훈련을 많이 시행했다. 정기전 당일, 우리가 준비했던 체력적인 부분들이 연세대를 압도할 수 있도록 잘 준비했고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다.

연세대 신재흠 감독
정기전은 그 날의 분위기나 컨디션에 따라 승부가 좌우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고려대에서 가장 견제되는 선수는 김호다. 이전까지는 그렇게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으나, 최근 들어 미드필더로 팀의 중심적인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것 같다. 연세대는 예년과 비교해서 특별히 다른 훈련은 없었다. 다만 그 해에 어떤 성향의 선수들이 들어오느냐에 따라서 팀 컬러가 바뀌는 것 같다. 올해는 1학년과 2학년 선수들이 팀의 주축이 돼주고 있는데, 경험적인 부분이 조금은 부족하지만 대회를 치르며 보완해 나가고 있다. 또 공격에서의 세밀함이 높아졌다. 정기전 당일에 패스 플레이를 통해 위협적인 상황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한양대 정재권 감독
(*한양대는 올해 춘계연맹전에서는 고려대와, U리그에서는 연세대와 맞붙었다.)
올 시즌 양교를 모두 상대해 본 입장에서 연세대와의 경기가 조금 더 힘들었다. 연세대의 플레이가 고려대보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더욱 상대하기 힘들었다. 고려대는 장신공격수의 포스트플레이를 극대화하는 측면크로스, 세트피스를 사용하여 득점하는 전술적인 특징을 갖고 있었다. 연세대는 측면과 중앙 어느 위치에서든 개인 전술에 의한 공격이 위협적이라고 생각한다. 고려대에서는 이호재가 큰 키로 제공권을 장악하며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는 최준이 스피드와 개인기술을 사용한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줄 것 같다. 결과를 예상해 보자면 경기 특성상 박빙의 무승부가 될 것 같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0 05:5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