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열린 임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의장=하원상, 전학대회)에서도 회칙개정은 무산됐다. 이번 회칙개정은 10월 2일 열렸던 하반기 정기 전학대회에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결국 정족수 부족으로 총학생회칙 일부개정안 안건을 철회하고 산회했다. 학교 본부의 ‘학사제도 변경 관련 대응 논의 및 결의에 관한 건’은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로 이관됐다.

  중운위 산하 자치문제특별위원회(위원장=강민현, 자문특위)가 준비한 △인권침해 사건 대응 세칙 제정 및 관련 총학생회칙 개정안 △예·결산특별위원회 운영세칙 제정 및 총학생회칙 개정안 △자치언론 관련 내용 신설로 인한 총학생회칙 개정안은 이번 회기에 결국 논의도 되지 못했다. 특히 인권침해사건 대응세칙은 올해 본교에서 잇따라 발생한 인권침해 사건의 대응책 중 하나로 마련된 것이었다. 강민현 자문특위장은 “수많은 고민 끝에 해당 안건을 다시 유회시키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철회를 희망했다”며 “비록 이번 회기에 총학생회칙 개정과 세칙 제정이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대생 단톡방 언어성폭력 사건 피해자대책위원회(피대위) 측은 인권침해사건 대응 세칙을 제정하지 못한 것이 충격적이라는 입장이다. 피대위 대변인 설동연(정경대 정외12) 씨는 “제명자 신상공개도 아직 되지 않아 총학생회가 이번 사건에 대한 후속대책으로 제시했던 징계 중 제대로 시행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이번 세칙 제정마저 무산됐다면 학생사회에서 성폭력 사건 전과 후에 도대체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정기전학대회에서 세부 통장내역 누락과 증빙서류 부족으로 예·결산안이 부결된 문과대와 정통대는 징계를 받았다. 문과대는 공개 경고 및 사과문 게재 징계안이 가결됐다. 일부 대의원은 문과대 학생회가 문제가 발견된 이후에도 세부내용 증빙 등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채희주 문과대 학생회장은 “한 달 간의 결산 세부내역이 없는 점은 큰 문제라 생각한다”며 “징계를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통대는 2학기 총학생회 산하기구 배분분 약 52만 원에 대해 삭감 또는 지급 유보가 이뤄질 예정이며, 이승윤 전 정통대 학생회장의 사과문 게시를 요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글 | 김희원, 이민준 기자 고대신문  press@kunew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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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9 02:5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