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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English 초급반 중 일부 강좌에서 A+를 주지 않는다고 해 초급반 수강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었다. 이에 학교 측은 교수 내부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된 것일 뿐, 초급반 수강생에 A+를 주지 않도록 하는 행정적 정책은 없다고 밝혔다. 오태호 외국어센터 주임은 “행정실에서 초급반에 A+을 주지 않도록 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진 않다”며 “평가는 큰 틀을 제외하고는 교수의 재량이다”고 말했다.
초급반과 중급반의 형평성 위해 A+ 안 줘
이 결정은 Academic English 초급반을 담당하는 원어민 교수들의 회의에서 비롯됐다. 이 회의는 2016학년도 1학기 초급반을 담당한 19명의 교수들이 구성원으로 참여한 공식적 회의다. 회의에 참여한 19명의 교수들 중 18명이 초급반에 A+를 주지 않고, A의 비율도 기존 방침이었던 40%에서 20%로 줄이는 것에 동의해, 2016학년도 1학기부터 해당 사항을 자율적으로 준수하도록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이 정책은 권고일 뿐, 이행 여부는 교수 각자의 선택이었다.
이번 학기 A+를 주지 않기로 한 강의는 첫 수업에 이를 공지하고 강의를 변경할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했다. Academic English 초급반 원어민 교수진 대표(Head professor)인 피터 신클레어(Peter Sinclair, 국제어학원)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성적표에 초급반과 중급반의 구별이 없어 형평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최근 A+를 위해 일부러 초급반에 들어오는 학생들을 막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일부 ‘양심불량’ 초급반 학생들 때문에 정직하게 수업에 임하는 ‘진짜’ 초급반 학생들이 피해를 받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안타깝지만 현재 제도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일부 교수는 A+를 주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초급반을 담당하고 있는 한 교수는 “학생들 간 수준 차이가 큰 수업의 경우에는 파트너를 계속 조정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수업을 운영한다”며 “정직하게 초급반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인 학생들도 있기 때문에, A+를 주는 방침을 택했다”고 말했다.
Academic English 제도 전반에 대한 논의도
Academic English는 신입생이라면 모두가 들어야 하는 필수 교양 강좌다. 2012년부터 수준별 분반 제도가 도입돼, 현재는 신입생 영어능력 평가 점수를 기준으로 초급반(Foundation), 중급반(Intermediate), 고급반(Advanced)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Academic English는 대학에서 영어로 이뤄지는 강의를 수강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강의다. 중급반 수업을 듣는 데 요구되는 실력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초 영어실력 향상을 목적으로 개설된 강좌가 초급반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받기 수월한 초급반에 일부러 들어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어센터 영어교육실장을 맡고 있는 윤조원(문과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실제로 최근 신입생 영어능력평가의 점수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수들도 초급반에서 초급 수준이 아닌 학생들이 종종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초급반 수강생인 16학번 임 모 씨는 “자신이 선택해서 듣는 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학점이라도 잘 받자는 마음으로 초급반에 가는 것 같다”며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초급반 운영에 문제가 있는 만큼 관련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성적표에 초급반이라고 표기하거나, 초급반을 중급 교육과정을 수강하기 전에 듣는 사전강좌(pre-class)로 운영하는 등의 대안이 일부 원어민 교수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이에 대해 윤조원 교수는 “성적표에 초급반이라고 명시하는 문제는 학생들에게 민감한 사안이며, 사전강좌 형태로 운영하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조원 교수는 “내부에서도 교과 개편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초급반과 관련된 문제는 제도상의 문제라고만 볼 수 없어 학생들이 자신의 양심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smile1@kunew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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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8 23: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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