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홍주영 기자

사진 한국대학야구연맹 제공

홍익대학교 야구부(이하 홍익대)가 8월 18일 오전 11시,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제 50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이하 대통령기) 결승전에서 단국대학교(이하 단국대)를 7-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초반,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서 먼저 앞서간 쪽은 홍익대였다. 3회 말 1사 만루의 기회에서 홍익대는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상대의 실책을 틈타 두 점을 뽑아내며 앞서나갔다. (2-0)

이어 홍익대는 4회 말에도 한 점을 추가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3-0)

단국대 역시 곧바로 추격을 시작했다. 5회 초 1사 1,2루의 상황에서 최이수(단국대15)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전세민(홍익대13)이 잡지 못했고, 송구마저 빗나갔다. 단국대는 전세민의 실책 2개가 쏟아지는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한 점을 만회했다. (3-1)

단국대는 이어 6회 초 2사 3루의 상황에서 투수의 견제구가 빠진 틈을 타 득점하며 점수를 한 점 차로 좁혔다. (3-2)

그러나 홍익대의 타선이 다시 한 번 불을 뿜었다. 7회 말 1사 1,2루의 기회에서 최태성(홍익대16)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5-2) 이어 적시타로 점수차를 벌렸다. (6-2) 홍익대는 8회 말에도 한 점을 추가하며 여유있게 앞서나갔다. (7-2)

점수 차가 벌어지며 홍익대가 승기를 잡은 듯 했으나 승부처는 9회였다. 9회 초 대타로 나선 양동현(단국대15)의 좌월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연속 안타가 터지며 단국대가 두 점을 따라붙었고, (7-4) 두 타자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자 홍익대는 곧바로 1학년 설재민(홍익대16)을 올렸다. 지난 하계리그 최우수선수로도 뽑힌 바 있는 설재민은 삼진 두개를 잡아냈고, 이어 마지막 아웃카운트마저 잡아내며 홍익대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홍익대는 지난 하계리그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2관왕에 올랐다. 장채근(전 해태) 감독이 이끄는 홍익대는 지난 3년간 4차례의 우승을 일궈내며 대학야구의 강자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한편, 고려대는 이번 대통령기에서 성균관대에 패하며 8강으로 대회를 마쳤다. 하계리그전의 좋은 기세를 이어나가지 못했으나, 이지원(체교13)과 김병석(체교13) 등 4학년 선수들이 한층 좋아진 기량을 선보여 신인드래프트와 정기 고연전을 기대하게 했다.

<주요선수기록>

홍익대

박지훈(홍익대16, W) 7.2이닝 4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2실점(무자책)

원혁재(홍익대14)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

단국대

강재민(단국대16, L) 6이닝 5피안타 5사사구 2탈삼진 5실점(4자책)

<시상내역>

부문별 수상자 명단

- 최우수선수상= 나원탁(홍익대)

- 우수투수상= 박지훈(홍익대)

- 감투상= 신병률(단국대)

- 수훈상= 설재민(홍익대)

- 타격상= 노병훈(건국대) (0.600)

- 타점상= 이호연(성균관대) 9타점

- 도루상= 최인표(세한대) 4개

- 홈런상= 김시윤(인하대) 2개

- 감독상= 장채근 감독(홍익대)

- 공로상= 김영환 총장(홍익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