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철학과 83학번) 충남도지사가 25일 문과대 서관 132호에서 ‘좋은 사람이 되는 방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번 강연은 ‘2016 박준구 기금 인문 특강’의 일환으로 진행돼 약 200여 명의 청중이 참석했다. 안희정 도지사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참된 ‘나’를 찾기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분노, 미움에서 벗어나기를 특히 강조했다.


안희정 도지사는 참된 자신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에크하르트 톨레(Eckhart Tolle)를 인용해 “사람은 인류의 문명에서 ‘거짓 자기’를 향해 끊임없이 머리를 들이밀고 산다”며 사람들이 시선을 의식하는 것을 비판하고, “자기다움의 의미를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답을 얻을 때 새로운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기에, 자신의 목소리와 내면을 향한 시선을 찾는 것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건넸다.

이어 안희정 도지사는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것의 핵심은 지금까지 배워온 것들로부터 철저히 이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을 원목에, 학습을 가공에 비유하며, 가공하지 않은 원목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다고 말했다. 기존의 배움에서 탈피해야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새로운 미래를 “새벽의 첫 이슬을 맞으며 길을 걷는 것”에 비유하며 지금까지 학습된 것으로부터 벗어날 것을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안희정 도지사는 좋은 사람이 되려면 분노를 다스리라고 했다. 그는 “오늘날 많은 갈등은 마음 속 분노를 극복하지 못해 파국에 이른 것”이라며 “분노는 선악 판단 등 편 가르기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도지사는 “적대적 양상을 띠는 사회적 갈등은 20세기의 낡은 태도”라고 비판하며 “분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갈등을 적자생존으로 이해하는 관점을 타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연이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에 이동준(문과대 한문15) 씨는 노무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분노의 정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당시에도 분노의 효과가 없었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했다. 이에 안 도지사는 “그 계절에 피어나는 꽃이 있듯이, 지도자들도 그 시대의 산물”이라며 “노 대통령 재임 당시에는 분노를 통해 국민을 통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분노의 정치를 한 것”이라 답했다.


글 | 이민준 수습기자  news@kukey.com
사진 | 심동일 수습기자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19 06:5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