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6일) 정경대 학생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제관과 서관의 공동 대관이 잠정 합의됐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국제학부, 문대와 사전에 논의된 바가 없어 세 단과대 간의 혼란이 초래됐다.

공동 대관 방식은 세 단과대 학우들이 “자신이 소속된 단과대 행정실로 가서 대관신청서를 작성하고, 대관하고자 하는 건물의 행정실에 제출하는 것”이라고 정대 학생회는 게시했다. “또한, 3개 건물에 대관 가능한 공간이 하나도 없을 때는, 소속 단과대 학장의 협조 요청서를 통해 교양관도 대관할 수 있도록 약속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희석 정경대 학생회장은 “게시글을 공유하기 전날(5일) 오전에 세 개 단과대 학장이 서명한 협약서 초안에 대해 행정실로부터 통보받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문대와 국제학부 모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인 상황이어서 바로 연락하기보다는 초안을 보거나 최종안이 나오면 사후 대책을 논의하는 방향으로 정경대 내부에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신정호 국제학부 비대위장은 “국제학부 학생들로서 역차별의 가능성이 있고 학우들이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다분한 사항에 대해 충분한 토의와 조율 없이 공지된 점이 유감스러웠다”고 말했다.

향후 자치공간 문제 해결방식에 대해서 김상혁 문과대학 학생회장은 “단과대학–소속 구분이 아닌 학교-학생 관계를 중심으로 바라보며 학교 내의 건물을 자유롭게 대관하는 것이 이상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그 방향성이 일방적으로 부분 적용된 것이기 때문에 각자의 이해관계에서 천천히 검토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정호 국제학부 비대위장 또한 “대관의 주체, 시간, 필요 시설과 공간 등을 철저히 조사해 오해와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모든 주체가 납득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치공간 문제에 대해 박희석 정경대 학생회장은 “공간은 많은데 학생들이 자치공간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학교가 학생들과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무시하고, 학생들을 주인으로 보지 않는 관점 자체가 제일 아쉽다”고 설명했다.

김민성 기자 (immskim97@naver.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8 19: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