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3면 말만 앞선 안암총학 블랙보드 개편안

47대(2015년) 안암총학생회(회장=서재우, 안암총학)가 17일 ‘블랙보드, 이런 식으로는 못쓰겠습니다’라는 대자보와 현수막을 교내에 게시했다. 안암총학은 자보에서 블랙보드로 인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밀실행정 변화 △총학의 개편안 수용을 요구했다. 하지만 교수학습개발원은 블랙보드로의 시스템 변경과 관련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으며 총학측 개편안은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안암총학은 ‘학교의 밀실행정’으로 블랙보드 시행에 혼선이 생겼다고 주장하지만 교수학습개발원은 홍보와 의견수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신홍규 안암총학 집행위원장은 “학교는 지난 1년간 시범기간을 운영했다고 하지만 실제로 블랙보드를 활용한 수업은 드물었다”며 “학생들이 어떤 부분을 필요로 하는지 공유되지 않았던 시범기간 시행은 행정편의적인 밀실행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블랙보드를 담당하는 교수학습개발원은 블랙보드 시행을 계속 홍보했고 시범기간부터 여러 차례 블랙보드 세미나를 개최해 교수와 학생의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교수학습개발원 전미현 씨는 “모든 학생에게 메일을 보내고 포털, EKU, 고파스 등에 공지해 블랙보드의 시행사실과 사용법을 지속적으로 알렸다”며 “작년부터 홍보를 계속 진행했지만 학생들은 당장 도입되는 것이 아니라 잘 느끼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범기간이 유명무실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시범기간 때 모든 강의에서 블랙보드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할 수도 없지 않느냐”며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며 예상되는 문제들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작년부터 교수와 학생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블랙보드 세미나를 개최해 의견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암총학은 자보에서 블랙보드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개편안을 수용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21일 현재 정작 개편안은 아직 없는 상태다. 교수학습개발원 전미현 씨는 “이번 자보와 관련해 총학으로부터 어떤 공식적인 연락이나 요구사항은 물론, 개편안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개편안 완성 이전에 개편안 수용을 요구한 이유에 대해서 안암총학은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민동규 안암총학 생활복지국장은 “지금껏 자치공간이나 셔틀버스 등에 대해 많은 공문을 학교 측에 발송했지만 학교는 수용하지 않았다”며 “자보를 통해 우선 공론화를 시킨다면 그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편안의 작성이 늦어지는 이유로는 개편안을 마련하기 위해선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동규 국장은 “보다 효과적인 개편안을 제시하기 위해 프로그래밍과 IT 등의 분야에서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며 “곧 △포탈 연동 △서버 개선 △디자인 개편 등에 대한 내용을 교수학습개발원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범석기자 conan@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6 00:5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