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상반기, 고려대 농구부의 연이은 우승 행진

올 해 MBC 배 농구리그 우승, 프로-아마 최강전 우승, KB 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챔피언 결정전 최초 플레이오프 우승. 우리학교 농구부의 화려한 성적이다. 특히 KB 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에서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연세대와의 접전 끝에, 독수리의 기세를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1차전에서 103-100 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우리 농구부는, 2차전에서는 아쉽게 70-75으로 승리를 내어주었지만, 3차전에서 81-75로 다시 승기를 가져오며 결승으로 가는 티켓을 얻었다.

우리학교 농구부는 지금 그 어느 때 보다도 뜨겁다. 상반기의 화려한 성적이 이미 ‘정기 고연전 승리’로 달려가는데 환하게 청신호를 밝혀주는 듯하다.

호랑이의 기세로 농구 코트를 진격하는 그들, 이종현, 이승현, 박재현

농구 ‘괴물’ , 이종현(체교 13, C)

우리학교 농구선수 중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선수는 단언컨대 이종현선수다. 13학번 새내기임에도 불구하고 ‘괴물’ 같은 장악력으로 농구 코트를 활보한다. 이번 프로-아마 최강전, 그리고 대학농구리그(이하 대학리그)에서 MVP를 수상한 이종현 선수는 우리나라 농구계의 대표적인 유망주다. 올 해 FIBA 아시아 남자선수권대회와 EABA 동아시아 남자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그는 국가대표로서도 이미 주목을 받고 있다.

이종현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신체 조건과 골 밑 장악력이다. 리바운드는 물론이고, 지난 10일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 4강전 마지막 경기에서 덩크슛 3개를 하며 기량을 뽐내기도 했다. 우리학교 농구부가 큰 대회에서 3번의 우승을 거둔 데는 그의 실력은 일등공신임이 분명하다.

소리 없이 휘몰아치는 호랑이, 이승현(체교 11, F)

197cm 105kg의 이승현 선수는 우리 농구팀의 파워포워드다. 농구 코트에서 그는 사냥감을 포획할 기회를 노리는 호랑이처럼 매섭고 빈틈없다. 올해 대학리그에서 경희대와 맞붙은 3차전, 이승현 선수가 19득점 12리바운드로 팀 내 최다득점과 리바운드를 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또한 이승현 선수는 대학리그 리바운드 181개로 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종현 선수와 양대 산맥을 이루며 골 밑을 상대팀에게 절대 내주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그는 강력한 수비로 골 네트를 완벽하게 지킨다. 이승현 선수는 힘 빠진 독수리 소굴의 최전방에 매복해 있는 호랑이다. 때를 기다려 바람같이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그들을 전멸시킬 것이다.

고려대 농구팀의 미친 존재감, 박재현(체교 10, G)

고려대 농구팀의 중심이자 팀을 이끌어 가는 힘, 바로 주장 박재현 선수다. 박재현 선수는 재빠른 드리블과 정확한 판단력이 최대의 강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적의 플레이어에게 패스를 하는 가드다. 그 패스는 백발백중 승리로 이어지는 문이다. 박재현 선수는 발목 부상으로 체력이 약해졌을 법도 한데 끊임없이 진격한다. 장인이 한 땀 한 땀 강철로 만든 방패처럼 뚫을 수 없는 그의 승리에 대한 의지 덕분이다. 이것이 팀을 승리로 이끄는 원동력이며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 농구팀으로 인정받게 된 이유다.

3점슛 종결자, 김지후(체교 11, G)

김지후 선수의 과감한 3점슛은 늘 경기에서 득점에 목말라있는 우리 팀을 달래준다. 7일 대학리그 연세대와의 경기에서도 그의 3점슛이 승리를 거두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날 김지후 선수는 3점슛 6개 포함 28득점을 했고 올해 대학리그에서 32개, 경기 당 평균 2개로 과연 ‘3점슛 종결자’ 다운 면모를 가감없이 보여줬다. 멀리서도 골대를 향해 거침없이 슈팅하며 상대를 위협하는 김지후의 3점슛, 이번 정기 고연전에도 기대해봄직하다.

이 외에도 날선 집중력으로 농구 코트를 지키며 많은 대회에서 호랑이의 기세를 떨치고 온 문성곤(체교 12,, F), 이동엽(체교 12, G) 등 이번 정기 고연전을 승리로 빛낼 든든한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기에 농구 경기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이 더욱 더 높아지고 있다.

피할 수 없는 숙적, 연세대학교

‘지피지기 백전불태 (知彼知己百戰不殆)’ 라는 말이 있다. 남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로울 일이 없다. 연세대 농구부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한다면, 우리의 승리는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연세대의 농구는 수비를 중점으로 빠른 공수전환을 전개하는 것을 우선시한다. 또한 공격적인 면에서도 슛의 정확성을 목표로 훈련을 하고 있다.

연세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는 허웅(연세대 12, G)선수다. 허재 감독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허웅 선수는 올해 대학리그에서 3점슛 35개를 성공시켰으며 경기 당 평균 2.19개로 김지후 선수 못지않게 3점슛에 강하다. 지난 10일 대학리그 경기에서 36득점을 하는 등 맹활약을 했지만 발목 부상을 당했다. 6주 진단을 받은 허웅 선수가 이번 정기 고연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농구부 에이스라 불리는 김준일(연세대 11, C)선수도 주목할 만하다. 이종현, 이승현, 박재현 선수와 함께 제 3회 동아시아 선수권대회 국가대표에 선발되기도 했다. 2점슛 득점에 능한 김준일 선수는 경기에서 꾸준히 득점을 하며 연세대의 경기에서 빠져서는 안 될 선수다. 13학번 새내기들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 또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7일 대학리그 경기에서 최준용(연세대 13, F) 선수는 30득점 10리바운드로 우수한 성적을 보여줬다. 천기범(연세대 13, G) 선수 또한 초반에 기대주로 꼽혔던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

연세대는 이처럼 득점력과 외곽슛이 발달해있다. 하지만 우수한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한 리바운드만큼은 우리 농구부에 비해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체적 조건에서 유리한 이종현 선수를 필두로 ‘리바운드 왕’ 이승현 선수가 이를 공략한다면 많은 득점 찬스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경기가 진행됨에 따라 흐트러지는 집중력으로 턴오버가 빈번히 발생하는 상황도 고려해 발 빠르게 움직인다면 순조롭게 우승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무패 신화를 달리는 고려대 농구부! 오는 27일 오후 3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정기 고연전 농구 경기의 승리는 고려대학교의 것이다. 고려대 농구부의 승리와 함께, 고려대학교 2만 여 학우의 붉은 함성 소리가 잠실 벌에 울려 퍼지기를 고대한다.

김희림 기자, 최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