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1일) 오전 7시경, 제 46대 문과대 학생회장 선거에 단선 후보로 나온 ‘전대미文’ 선본이 총 경고 2회 누적으로 등록무효 조치됐다.

이에 따라 투표율은 50%를 넘었지만 개표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48시간 내에 이의제기가 없을 경우 문과대 학생회는 3월에 열릴 재선거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전대미文’ 측은 “아직 이의제기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문과대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전대미文’ 선본이 특정 선관위원에게 자기 선본 지지 활동을 부탁한 점, 선거인명부가 후보에게 노출되어 후보가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묵인한 점, 투표기간 내에 선거운동본부원(이하 선본원)이 직,간접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투표독려로 간주되는 행위를 한 점을 들어 이번 경고조치를 내렸다. 선관위에 따르면 선거기간에 선거관리위원이 아닌 선본원의 투표독려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 한편 '전대미文' 선본은 대자보를 문과대 선거관리위원회의 허가 도장을 받지 않고 게시해 이미 한 번의 경고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 ‘전대미文 ’측은 자신들의 잘못은 인정하나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선거와는 달리 이번 선관위가 해당 선본에 세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비협조적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전대미文’ 측은 작년 문과대 학생회장 선거 때 ‘문예부흥’ 선본이 대자보에 같은 실수를 했을 땐 주의 조치가 내려졌고, ‘서관뚫고하이킥’ 선본의 문자실수에 주의 조치가 내려졌던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지인 선거관리위원장(전 문과대 부학생회장)은 “첫 번째 경고와 이번의 두 번째 경고 모두 결코 한 번의 실수로 내린 결정이 아니다”며 “그동안 오히려 학생회가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많이 봐 드렸다”고 말했다.

또한 ‘전대미文’ 측은 투표율이 50%를 넘어야 투표가 성립된다는 규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는 문과대 학생회칙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지인 선거관리위원장은 “단선을 위한 세칙이 없어 상위세칙인 총학생회칙(구칙)을 따르고 정경대 등 주변 단과대의 사례를 참고한 것”이라며 “정통성을 위한 조치였고 선거를 시작하는 당시에는 이의제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관과 정경대 후문 등에 이와 관련한 양측의 대자보가 붙으면서 문과대 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단과대 학우들까지도 이번 사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오창하(정치외교 09) 학우는 “대선보다 재밌다”며 “학생사회는 깨끗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기성정치를 닮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으며 안학수(국제 10) 학우는 “사소한 규칙에 얽매여 서로를 헐뜯기보다는 이런 사태를 미리 예방했으면 좋았을텐데 안타깝다”는 의견을 밝혔다.

송영서 기자(voheavenvo12@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