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제 끝나면 설문조사 실시, 전학대회 안건 상정할 계획

안암총학생회(회장=박종찬, 안암총학)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의장=정용필, 한대련) 탈퇴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할 예정이다. 안암총학은 대동제 기간이 끝나는 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번 학기 안에 탈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대련 회칙상 탈퇴하기 위해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 승인이 필요하다. 안암총학은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총투표를 실시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한대련 탈퇴안건을 전학대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안암총학의 결정에 학생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보과대 송주아 학생회장은 “작년 총학생회가 한대련 활동에 치중하다보니 학생들의 목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못했다”며 44대 총학의 활동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반면 사범대 학생회장 윤주양 씨는 “학생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한대련을 통한 대학생들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암총학은 2009년 한대련 가입 이후 지금까지 한대련 소속으로 활동해 왔다. 그러나 제 45대 안암총학 선거에서 한대련 탈퇴를 공약으로 내세운 ‘고대공감대’ 선본이 당선되면서 한대련 가입 및 활동에 대한 문제가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한대련 정용필 의장은 “학교마다 입장과 정책 노선이 다를 수 있다”며 “규모가 큰 고려대가 빠진다면 한대련 입장에선 아쉽겠지만 고려대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암총학은 16일 ‘통합진보당 경선비리 및 폭력사태’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통합진보당의 최근 행보를 비판했다. 안암총학은 성명에서 ‘통합진보당이 진보정당으로서 추구해온 가치에 위배되는 행동을 보여줬다’고 발표했다. 박종찬 안암총학생회장은 “이번 성명은 디도스(DDoS) 사건 당시 시국선언을 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며 한대련 탈퇴와 직접적 관련은 없다”고 말했다.

이성현 기자 kume@kukey.com

기사원문 고대신문 1698호(5월 21일 자)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