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멘토(mentor) 열풍이 거세다. 최근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저서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김난도 서울대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 시대 청년들의 멘토로서 주목받고 있다. 대학생들 역시 대입을 준비하는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확산되고 잇는 멘토링(mentoring) 열풍에 대해 The HOANS가 취재해 봤다.

멘토링이란 조언을 받는 사람, 즉, 멘티(mentee)를 대상으로 하여 경험이나 전문지식이 많은 각 분야의 전문가가 조언을 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여기서 조언을 하는 사람을 멘토라고 부른다. 멘토링은 멘티들에게 각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은 물론 경험에서 우러나온 현실적인 정보와 멘티의 바람직한 인격 형성을 위한 조언까지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또한 멘토링 자원봉사를 통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 어려운 처지에 놓인 학생들이 지식, 인성, 진로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이는 교육기회의 평등에 기여한다고 할 수 있다.

 멘토링 열풍, 무엇 때문인가

최근 불고 있는 멘토링 열풍은 다방면에 걸친 사회적 요인에 기인한다. 우선 과거에 비해 불확실해진 학생들의 진로 문제가 있다. 중학생들은 학업과 고등학교 진학 문제와 관련하여 고등학생들은 대학입시와 관련된 조언을 얻기 위해 대학생들은 취업 문제 때문에 멘토링을 원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정보를 제공받고 의지할 사람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본교 학생들 중에서도 취업과 진로 문제에 대한 멘토링을 원하는 이들이 많다. 손 모(기계 11)씨는 “최근에 취업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는 말을 자주 듣다 보니 졸업하신 선배님들이나 내 전공과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조언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저소득층 자녀와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교육권 문제가 주목받게 된 것도 멘토링이 늘어나는 다른 이유다. 특히 과거에 비해 다문화 가정이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다문화 가정 자녀의 열악한 교육 환경이 큰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자원봉사의 형식을 띤 멘토링은 저소득층 자녀와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 지식교육, 인성교육, 진로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부상했다. 현재 수많은 대학생들이 멘토링 자원봉사를 통해 교육받기 어려운 환경에 놓인 학생들의 학습을 돕고 있다.

대학생이 할 수 있는 멘토링

그렇다면 이처럼 멘토링 열풍이 불고 있는 사회에서 우리 대학생들은 어떤 방법으로 멘토링을 할 수 있을까. 우선 학업을 돕는 멘토링을 할 수 있다. 즉 대학생들이 초, 중, 고등학생들의 학업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학업적인 측면에서의 도움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대학생 멘토들은 멘토링 과정을 통해 학생들에게 더 다양한 방면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멘토들은 어린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장래에 대한 고민이나 교우관계에 대한 고민 등 다양한 고민을 함께 공유하고 좀 더 나은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한다.

실제로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인 ‘동행 프로젝트’에서는 대학생들로 하여금 그들이 원하는 분야를 선택하도록 한다. 즉 대학생들이 학업적인 멘토, 특기 적성 활동을 해주는 멘토, 체험 학습을 돕는 멘토 등 다양한 분야에 스스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 하나의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멘토를 통해서 어린 학생들의 미래에 진정한 도움이 되는 멘토 프로그램을 위해서이다.

 멘토링의 문제점

일각에서는 이런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즉 대학생들이 의욕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런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현재 대부분의 멘토와 멘티간의 교류가 멘토 하나에 여러 명의 멘티들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멘토와 멘티 간의 교류가 심도 있게 진행되기 어렵고 결국 이러한 이유로 멘토들이 진정으로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는 멘토들의 의욕 상실로 이어지게 된다. 서 모(정경 11) 씨는 방학동안 고향에서 참가하였던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해서 “처음에는 열의를 가지고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의욕을 잃더라”면서 “그냥 학원 강사가 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멘토링 시스템은 멘토 뿐만 아니라 멘티들의 의욕마저도 상실시킬 수 있다.

또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의 경우 장기간 동안 관계가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기간이 지나면 이런 멘토, 멘티의 관계가 끝난다는 문제가 있다. 게다가 일회적일 뿐만 아니라 멘토링 기간 중에서 멘토와 멘티가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제한된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제공되는 일정한 시간동안만 그 둘의 교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단기간의 멘토링은 수박 겉핡기에 불과해 멘티들에게 진정한 조언을 해주기 어렵다. 위의 서 모씨는 “멘토링 시간도 일정하게 정해져 있고 이 시간만 지나면 다시 다음 멘토링 시간에나 만나니까 멘티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도움주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사명감을 갖고 멘토링에 임해야

이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멘토와 멘티가 진정으로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단순히 제한된 시간 동안만 둘 간의 연대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그들 사이의 교류가 가능케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또한 이런 제도적 변화뿐만 아니라 대학생의 태도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즉 멘토링에 참여하는 대학생들도 더 사명감을 띄고 멘티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에 임해야 한다. 물론 위와 같은 이유로 진정한 멘토링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멘토로서 어린 멘티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돼야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진심어린 조언을 해준다면 상호간의 교류가 진행될 것이다. 대학생이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학생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면 대학생 멘토링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사라질 것이다.

김재윤·오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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