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초부터 감독 문제로 잡음이 많았던 우리학교 농구부가 결국 정기 고연전에서 58:72의 점수로 패배했다.

 경기 전 야구부의 5:4 짜릿한 역전승 소식이 전해지면서 응원의 열기는 한껏 고조되며 선수들의 사기 또한 하늘을 찌를 듯 했다.

 하지만 막상 경기를 시작하자 상황은 예상 밖으로 전개됐다. 우리학교는 초반에 점프볼을 뺏기며, 경기 내내 주도권을 연대에게 뺏겼다.

 우리학교 센터를 맡는 06학번 하재필선수가 안쪽에서 고군분투했으나 공격이 번번이 가로막히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또 4연승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센터 진들은 사소한 실수들 때문에 리바운드 제압에도 실패했다.

 간간히 얻어낸 자유투마저 놓치며 경기가 시작한지 10분, 9:26, 17점의 큰 점수 차로 뒤진 채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수차례 작전타임을 가졌지만 점수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채 전반전을 마쳤다.

 이미 경기의 흐름은 연세대 쪽으로 기운 채 락커 룸으로 들어간 우리학교 농구부가 그 분위기를 반전시킬 대책을 가지고 나올까, 이충희 감독의 재략을 필요한 시점이었다.

 하지만 점수차의 벽은 컸다. 외곽에는 하재필을 필두로 유성호, 정대한, 신정섭 등의 선수들이 수차례 득점을 하여 점수 차가 줄어들까 싶을 때면 3점 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연세대가 달아났다. 전반보다는 나아진 모습이었지만,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자유투의 기회들을 놓쳐 3쿼터가 끝날 무렵 이미 승패는 결정 난 듯하였다.

 4쿼터, 실낱같은 역전의 가능성에 마지막까지 기대를 걸었지만,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점수 차에 오히려 선수들은 성급한 플레이를 펼쳤고, 3점 슛들은 번번이 림을 맞고 튕겨져 나왔다.

 58:72. 경기가 종료되자 우리학교 선수들과 감독은 서둘러 경기장을 나섰다.

 한편 이날 경기장을 찾은 김동광(70학번, 한국 농구 연맹 기술위원)씨는 이번 경기에 대해 “전반전에는 우리 학교가 리바운드에서 밀리며 높이에서 고전하는 면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야투마저 계속 빗나가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농구부가 올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더니 결국 체력 부족에 의한 리바운드 실패. 또 수많은 자유투 기회를 놓치는 모습들을 보인 것 같다." 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