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양지면에 위치해 있는 SK나이츠 체육관에서 우리학교 농구부를 처음 만났다. 몇 달간 농구부는 두 감독이 한 지붕 아래 있다는 이유로 온갖 논란이 일고 있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농구부는 고연전에서의 승리가 가장 우려되는 팀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을 만났을 때, 그런 사소한 의심은 사라졌다. SK프로 농구팀과 연습게임을 하는 우리 학교 농구부는 오직 열정으로 시합에 임하고 있었다.
 
 
         
 
           -SK 나이츠 팀과의 시합에서 슛을 노리는 6번 홍세용 선수

 지금까지 전 임정명 감독은 아직 해임되지 않고 이충희 감독이 감독 대행으로 있는 상태에서 여러 사건이 터지면서 일이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하지만 그런 뒤숭숭한 상황에서도 농구부는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7월에는 제주도에서 열린 64회 전국 남녀 종별 농구 선수권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또 하재필(06) 선수는 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쥐었다. 그 이후 일주일가량을 쉬고 지금까지 2주 남짓 연습에 임하고 있다. 비록 고연전 준비 기간은 지금까지의 준비 기간 중 가장 짧지만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모두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SK 나이츠 팀과의 경기에 집중하는 선수들과 감독

 주장인 하재필 선수에게 이러한 어수선한 일들은 감당하기 버거울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선수들을 격려해주고 팀을 세워가는 일이다. 다른 것들에 신경쓰다보면 본질을 잃어버리기 마련이다. 이번 고연전을 끝으로 졸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더 우승을 위해서 달릴 것이다”며 이번 고연전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세대는 시합 준비기간이 길었다. 또한 연대 선수들의 체력이 예전보다 향상되었다. 반면 우리 농구부는 체력훈련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체력이 연대보다 뒤처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세팅 된 플레이보다는 속공 위주로 승부를 걸었다. 어차피 고연전은 한번의 경기인 만큼 체력적으로는 밀리더라도 스피드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또 예전부터 우리 팀의 장점으로 꼽혀왔던 수비를 이용해 연대의 득점 율을 저하시키는 것이 우리 팀의 전략이다.  
 
          
            -힘든 연습 게임 후 식사를 하는 선수들

 이충희 감독은 고연전은 정신력의 싸움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승리하고자하는 마음만 있다면 아무리 연습 기간이 짧았다 할지라도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뭉치면 한다’라는 우리 선수들의 정신력은 높이 사고 싶은 장점이며 그런 가능성을 100% 사용한다면 고대 농구 역사를 새롭게 쓸 5연승은 시간문제다”고 농구부의 승리를 확신했다.

 특히 이충희 감독은 이번 고연전에서 06학번 4학년 선수들의 안정된 플레이를 믿고 있다. 센터를 맡고 있는 하재필 선수와 방경수 선수, 가드를 맡고 있는 신정섭 선수와 김태주 선수의 활약이 기대된다.

-왼쪽부터 06학번 신정섭 선수, 방경수 선수, 하재필 선수, 김태주 선수

 우리 학교 농구부, 그들은 강하다. 갖가지 논란이 일은 폭풍우 속에서도 무너지거나 흔들리지 않았다. 비가  온 뒤 땅이 더 굳어지는 법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학교 농구부가 더욱 단합하여 고연전에서 역사에 남을 만한 5연승을 이루길 바란다.